<앵커>
이어서 워싱턴을 연결해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봉쇄하겠다는 미국의 의도를 좀 더 분석해보겠습니다.
김용태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역봉쇄에 나선 이유를 미국 현지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방관자 같은 말을 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10일) : 잊지 마십시오.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다른 나라들입니다. 다른 국가들이 나서서 도움을 줄 것입니다. 우리는 이용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유가 상승은 미국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움켜쥔 채 협상에서도 강하게 나오자, 근본적으로 판을 흔들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이란의 석유 수출길, 즉 돈줄을 차단하는 최대한의 압박으로, 2차 협상을 미국에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겁니다.
또, 이란 원유를 사는 중국이나 인도를 향해서 원유가 끊길 수 있으니 이란에 압력을 가하라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트럼프는 영국과 몇몇 국가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제거함을 보낼 것이라고 했는데, 영국은 역봉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일본도 자위대 파견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유가는 더 오르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역봉쇄 방안이 나오자 국제 유가는 급등했습니다.
결국 단기적인 유가 상승을 감수하고서라도 협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1월 중간선거까지 유가가 잡히겠느냐는 질문에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거나 좀 더 오를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가 전쟁의 파장을 이례적으로 인정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다만 유가가 급등하자, 이란산 원유 거래 제재를 풀었던 미국이 이제 와서 다시 봉쇄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크 워너/미 민주당 상원의원 : 에너지 가격이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입니다. 몇 주가 아니라 몇 달, 몇 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협을 봉쇄해서 어떻게 다시 열 수 있다는 것인지, 그 논리를 이해할 수가 없네요.]
양측 모두 위험 부담이 큰 역봉쇄 전략에 미국과 이란, 어느 쪽이 더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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