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 참모총장의 사진과 영상 수만 건이 이란 해커 손에 넘어갔습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등은 이란 정보기관과 연계된 해킹 그룹 '한달라'가 헤르지 할레비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의 개인 기기를 해킹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유출된 파일만 1만 9천여 건.
여권 사진, 가족 일상은 물론 군사 시설 방문 영상, 비공개회의 장면까지 포함됐습니다.
특히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카타르 방문과 미군 수뇌부와의 비밀 회동 사진도 들어 있었습니다.
한달라는 성명을 통해 "수년간 할레비의 시스템 한복판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극비 시설, 위기 상황실, 지휘부의 세밀한 부분까지 오래전부터 열린 책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 보안 전문가들은 고도화된 스피어 피싱, 즉 맞춤형 사기 메시지를 통해 할레비 전 참모총장의 개인 기기에 침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에 자동 백업된 사진과 문서가 통째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할레비 전 참모총장은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 당시 참모총장으로 복무했으며, 하마스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하다 지난해 3월 사임한 인물입니다.
공개 시점도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우연이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 보안업체 체크포인트도 물리적 전쟁의 휴전이 사이버전의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한달라는 이전에도 갈란트 전 국방장관, 베네트 전 총리, 네타냐후 총리 비서실장 등의 휴대전화까지 해킹한 전력이 있습니다.
2010년 미국·이스라엘이 공동 개발한 '스턱스넷' 악성코드로 이란 핵시설 원심분리기 1천여 대를 파괴한 이후, 사이버전에서 이스라엘은 늘 공격의 주체였습니다.
이란이 오히려 이스라엘 최고위 군사 지도자의 개인 정보를 수년간 빼돌렸다는 건 사이버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취재: 김수형, 영상편집: 김복형, 디자인: 육도현, 제작: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이스라엘 군 수장 극비 폰 '탈탈'…이란에 당한 해킹 강국의 '굴욕'
입력 2026.04.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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