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2025 붉은 괴물'이라는 부제로 대한민국 최악의 산불이라 불리는 2025 경북 산불을 조명했다.
지난 2025년 3월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경북 여러 지역을 집어삼켰다.
대한민국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경북 산불로 불에 탄 산림 면적만 약 10만 헥타르, 서울 면적의 약 1.6배에 달했다.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시작된 불길은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78km를 뛰어넘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확산되었고 3,700여 명이 진압 작전에 투입되었고 119 특수대응단까지 파견되었다.
소방관을 구하는 소방관인 특수대응단은 화재 진압을 위해 고운사에 투입된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불길에 뛰어들었다. 너무나 심각한 화재에 마지막까지 각오하고 뛰어든 현장.
"살려서 돌아오라, 그리고 살아서 돌아오라"라는 한마디를 가슴속에 품고 현장으로 간 특수대응단은 현장에 있던 동료들을 전원 구조했다. 하지만 이 산불로 문화유산이었던 고운사는 1,30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전소가 되고 말았다.
영덕군의 산불감시원 신응국 씨는 의성 산불 진압을 위해 투입되었다. 김 대장과 함께 100미터가 넘는 불기둥을 겨우 진압한 응국 씨. 그리고 이들은 하루 만에 영덕까지 산불이 번졌다는 소식에 급히 영덕으로 향했다.
가족들을 걱정하는 마음 하나로 앞만 보고 달린 사람들. 엄청난 속도로 불길이 차를 쫓아오는 긴박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영덕에 도착한 김 대장과 응국 씨. 이들은 짧은 인사 후 헤어져 가족들에게 달려갔다. 그런데 이것이 응국 씨의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
영덕에 도착했다는 전화 후 다음 날에도 돌아오지 않은 응국 씨는 시신으로 발견된 것. 영덕에서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 중이던 응국 씨의 아들 정우 씨는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급히 신고를 했고 몇 시간 뒤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말았다.
7번 국도의 인근 도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응국 씨. 그는 불길이 심하니 시내에서 자고 오라는 아내의 당부에도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서 집으로 돌아가고자 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불길을 만나 사망한 것이었다.
따개비 마을 주민들은 방파제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육로가 완전히 막혀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해경들이 투입되었지만 풍랑주의보로 이 또한 쉽지 않았다.
불길이 마을을 모두 태우고 있는 상황에서 해경들은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를 시도했다. 하지만 요구조자들이 대부분 고령의 어르신들이라 구조는 난항에 빠졌다. 그런데 이때 방파제에 정박해 있던 어선이 포착되었고 이를 이용해 구조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낚시를 하러 따개비 마을을 방문한 청년 근우 씨가 어르신들을 직접 업고 어선에 태워 무사히 구조를 할 수 있었다. 119에 구조 요청을 한 것도 근우 씨였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전원 구조된 따개비 마을 사람들. 그리고 다음 날 폐허가 된 마을로 돌아온 주민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평화롭고 아름답던 마을은 그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다.
경북 산불로 인해 많은 이들은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소중한 가족들을 잃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도 대부분 컨테이너 건물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피해액만 1조 1,306억에 달하는 경북 산불.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의 원인은 같은 날 세 건의 실화가 원인이었다. 한 성묘객이 조상의 묘지에서 자란 나무를 라이터로 제거하려다가 화재가 발생하고, 같은 날 한 과수원에서 쓰레기를 태우다가 불이 나고, 또 같은 날 누군가가 버린 담뱃불이 원인이 되며 많은 이들의 목숨과 재산을 삼켜버린 산불이 된 것.
이에 1심은 성묘객에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고 쓰레기 소각자에게는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를 선고했다.
누군가의 안일함 때문에 많은 이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는 것. 이에 소중한 가족들을 잃은 유족들은 "자나 깨나 불조심, 정말 불조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철저한 예방으로 다시는 이러한 재앙이 반복되지 않기를 빌고 또 빌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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