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저격 발언에 난장판 된 최고위
양향자 최고위원도 '내 경선 챙기기'에 나섰습니다. "공관위가 좀 더 인지도 높은 인사를 찾겠다며 결정과 발표를 미루면서 기존 신청자의 위상과 경쟁력은 쪼그라들었다"면서 "이건 전략이 아니라 엽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물론 멀쩡한 경기지사 경선 신청자를 두고 추가공모 절차를 거듭하는 국민의힘 공천관리는 비판 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자신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최고위원회의가 아닌 별도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도리에 맞을 겁니다.
회의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경쟁자 저격 발언이 이어질 때, 송언석 원내대표와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자리를 떠났습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특정 후보를 비판하는 자리를 막기 위해 단체장 후보에 출마하려는 사람의 경우 공천을 신청하는 즉시 최고위원에서 사퇴하는 규정을 개정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규정을 두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당과 함께 길을 걸어온 분들이라면 지선 승리를 위해 절제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서둘러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모처럼 받은 잔칫상, 스스로 걷어 찬 격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의 제도권 진입, 극우의 제1야당 점령이라는 비판이 한편에 존재하지만, 당비를 내는 당원 100만 명이 있는 정당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국민의힘으로선 자축할 만한 일입니다.
당 안팎에서 리더십 붕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장동혁 대표로서는 100만 책임당원 돌파를 내부결속과 분위기 전환의 계기로 삼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볼썽사나운 아침 최고위원회의 충돌로 빛이 바래고 말았습니다.
주작 논란 휩싸인 '장대표 어디가 tv'
당 내부에서 오지 말라고 한사코 손사래를 쳐서 그럴까요? 지난주부터 장동혁 대표는 SNS, 특히 유튜브 활동에 적극적인 듯합니다. '장대표 어디가 tv'에 나흘 간격으로 두 개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청년 주거비용에 관한 첫 영상물에 이어 그제는 주유소 알바 체험을 통해 고유가와 물가 문제를 짚는 콘텐츠를 올렸습니다. 민생 현장 이야기를 듣겠다며 만든 채널이지만, 당 안팎에선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지선이 코앞이고 당내 현안이 산더미인데, 당 대표 활동이 너무 한가하다는 게 비판의 요지로 보입니다.
장대표 어디가? 지금 미국 갈 때야?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지금이 미국 갈 때냐?"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당 대표 방문을 반기지 않다 보니 갈 곳이 없는 사정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지선 두 달 앞두고 미국에 가는 건 차원이 다른 얘기라는 겁니다. 시점도 시점이지만, 미국 정부나 공화당의 초청이 아닌 비영리단체 초청이라는 형식 자체도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다 혹시라도 모스탄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극우인사, 부정선거 음모론자가 장 대표 미국 일정에 합류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비판과 논란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지지율 추락이나 고성국-전한길 충돌 같은 극우 지지층 내 갈등 같은 것들을 빼놓더라도, 국민의힘 리더십 위기 사례와 증거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돕니다. 기존 정치 문법이라면 벌써 비상대책위가 꾸려졌어도 이상할 게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위기도 '뉴 노멀'인가요? 반 당권파의 구심점이 될 만한 사람은 보이지 않고, 책임지겠다며 나서는 사람도 없어서인지 매일같이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지만 장동혁 체제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이대로라면, 장동혁 대표의 시계는 6월 3일 이후에도 계속 돌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장대표 어디가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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