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영화단체연대회의 "홀드백 법제화 반대…스크린 집중 제한 제도 제안"

영화인 대책
영화계 주요 단체 13개가 힘을 모은 영화단체연대회의가 더불어 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 (영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9일 오전 서울 종로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2026년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와 대책' 정책제안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병인 한국 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은 "2025년 한국은 순제작비 30억 원이 넘는 상업 영화의 개봉 편수가 30편을 넘지 못했다"면서 "2000년대 초, 중반에 100편 이상을 만들어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뤘던 기억이 가물거릴 정도다. 마치 1990년대 후반 홍콩 영화 산업의 몰락을 보고 있다"며 현실을 짚었다.

양우석 감독은 "현재 한국 영화 산업 위기는 2020년부터 약 2년간의 팬데믹 사태와 그 사이에 안방을 차지한 넷플릭스 공세 때문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한국은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 약 2억 3천만 명이었던 관객 수가 2005년 말 기준 1억 6백만 명으로 그 절반도 넘지 못한 46%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한국영화만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코로나 이전의 회복력을 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취약한 산업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왕과 사는 남자

그러면서 최근 영화계에서 설왕설래를 불러일으킨 '홀드백(hold back·극장 개봉 이후 일정 기간 OTT 등 공개를 유예하는 것) 법제화'에 대해서는 반대의 한 목소리를 냈다. 임오경 위원이 발의한 영비법 개정안 중 하나인 홀드백 법제화는 극장 상영 종료 후 6개월이 지나야 영화가 IPTV-OTT 등 순으로 공개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영화계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극장과 IPTV 사이의 6개월 공백은 홀드백이 아닌 사실상의 블랙아웃이라는 의견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영화단체연대회의 박경신 영화 정책 담당 변호사는 "이 기자회견은 임오경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이 아니"라며 "이 개정안은 전면 철회 되어야 한다. 정상적 홀드백 법안이 아닌 블랙아웃 법안이다. 영화가 극장에서 오래 기간 머물도록 상영 기간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크린 집중 제한 제도가 도입되면 가능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스크린 집중 제한 제도는 극장 체인들이 한두 개의 영화에게 좌석을 몰아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영화단체연대회의는 한 영화의 스크린 집중은 20% 이하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제도가 정착되면 많은 영화들이 극장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자연스럽게 플랫폼 간의 홀드백도 정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화의 수익성은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극장 수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경신 영화 정책 담당 변호사는 "극장 수익이 악화된 것은 홀드백 때문이 아니라 소비자와 거래처를 홀대하게 만든 과점과 수직 계열화에 원인 있다"면서 "극장은 관람비를 낮추고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양한 영화를 오랫동안 상영하여 자신들의 홀드백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제작사나 배급사도 극장에서 잘 상영되고 있는 영화를 서둘러 다른 플랫폼에 팔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보

영화단체연대회의는 "홀드백은 극장이 오래 상영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만 적용하고 보호해 주는 룰이 되어야 한다"면서 "영화업계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대기업 극장체인의 의견만을 그대로 반영한 임오경 의원실의 영비법 개정안은 폐기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임오경 의원실의 영비법 발의의 취지 자체는 좋았던 것 같다. 그러나 산업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작성하지 않은 측면이 많은 것 같아서 폐기하자고 거듭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영화의 스크린 집중을 제한하는 비율은 20%로 잡은 것과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한 영화가 30% 틀지 않으면 바람직하다고 봤는데 현재는 20% 주장한다. 물론 이는 극장, 배급사들의 입장까지 들어가면서 조율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해외의 선례로 지난해 일본에서 실사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국보'를 언급했다. 이은 회장은 "'국보'의 경우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6개월 이상 걸렸다. 그러나 '왕과 사는 남자'의 경우 4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극장들은 다른 영화의 점유율을 떨어뜨리고 극장 수익 올리는데 혈안이 돼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극장에게도 안 좋다. 적당하게 스크린 집중을 제한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