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최고 배우 자리를 지켜온 '할리우드의 살아있는 전설' 배우 메릴 스트립이 처음으로 한국에 왔습니다.
이달 말 개봉하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의 홍보를 위해섭니다.
빨간색 슈트에 금색 하이힐이 잘 어울리는, 7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이 명배우는 한국어로 첫인사를 건넸습니다.
[메릴 스트립/배우 : 안녕하세요. 제가 자랑스러워하는 작품과 함께 한국에 처음 와서 행복합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8년 만에 방한한 앤 해서웨이는 한국 하면 떠오르는 명품이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앤 해서웨이/배우 : 한국이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음악, 패션, 스킨 케어 같은 분야에서 앞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릴 스트립도 손자가 6명 있는데 그들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거들었습니다.
[손자가 6명 있는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모든 대사와 노래를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K-컬쳐로부터 영향을 아주 많이 받고 있어요.]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편이 나온 지 20년, 메릴은 지금이 속편이 나오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메릴 스트립/배우 : 1편이 나온 때가 아이폰 출시 1년 전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인쇄 매체의 모든 것을 바꿨고 우리 산업의 모든 것도 바꿨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위기에 처한 미디어 지형에서 미란다가 어떻게 자신의 비즈니스를 지킬 수 있을지 도전받는 상황에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이 영화가 출세작인 앤 헤서웨이는 메릴과 함께 출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앤 해서웨이/배우 : 제가 실제 22살 때 이 영화에서 22살 역할을 했습니다. 그녀(메릴 스트립)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상사였고 저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 옆의 신인 배우였지요. 메릴 스트립의 엄청난 재능을 지켜보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악마는...'은 실력 있고 힘있는 여성 보스 밑에서 커리어를 개척해나가는 여성 사회 초년생의 분투를 그린 성장 영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메릴은 이 영화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1편에서 젊은 여성들이 앤디를 보면서 용기를 얻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 영화가 무슨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하고 싶기보다는 여러분이 와서 보시고 재미를 느끼시고,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찾아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메릴은 그러면서도 여성이 중년을 넘어서면 발언권이 약해지는 시대에 자신이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와 같은 역할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릴 스트립/배우 : 저처럼 70세 이상의 여성이 보스 연기를 하는 모습을 어떤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데 제가 대표성을 갖고 연기하게 돼 기쁩니다.]
두 배우는 기자회견 말미에 한국 측에서 마련한 꽃신 문양이 새겨진 하이힐을 받고 깜짝 놀라며 기뻐했습니다.
빨간색 하이힐은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취재 : 이주형, 영상취재 : 주범,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부)
[D리포트] 메릴 스트립 첫 방한…"손주들이 매일 '케데헌' 얘기"
입력 2026.04.08 17: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