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대강에서 매년 녹조가 생기는 이유는 농촌에서 쓰는 퇴비와 비료 속 영양분이 빗물을 타고 강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부가 녹조가 생기는 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장세만 기후환경 전문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양파밭 곳곳에 퇴비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올가을에 쓸 걸 미리 준비해 놓은 건데, 덮개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양파 재배 농민 : 땅에 거름 안 들어가고 농사 되는 게 있습니까? 이 뿌리 작물은 퇴비 안 들어가면 안 돼요.]
국내 농가가 농사에 투입하는 양분, 즉 가축 분뇨로 만든 퇴비나 화학물질로 만든 비료의 양은 OECD 국가 중 가장 많습니다.
[임영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은) 땅 자체가 비옥하지 않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비료를 많이 투입하는 영농법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고, 투입되는 양분은 과잉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농지에 과하게 쌓인 양분은 비가 내리면 하천으로 흘러들고, 양분 속에 든 인과 질소가 녹조를 유발합니다.
정부 조사 결과 낙동강에 유입되는 인 성분의 70% 이상이 가축 분뇨와 비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넘쳐나는 양분 탓에 여름철마다 4대강 녹조가 심하지만, 그동안은 물길을 막는 보 탓이 얼마인지에 초점이 맞춰지는 바람에 영양물질 하천 유입의 원천 차단 문제는 뒷전이었습니다.
정부가 부처 합동으로 녹조 원인 물질 차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먼저, 방치된 야적 퇴비에 덮개 씌우기가 강화됩니다.
[장재훈/기후에너지환경부 사무관 : 비닐로 잘 덮기만 해도 질소는 한 50% 정도, 인 같은 경우에는 거의 90% 이상 하천으로 흘러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연구됐습니다).]
농지마다 토질을 분석해 양분의 실태와 농사에 필요한 퇴비·비료의 양을 산출하는 제도도 강화됩니다.
농사 기법도 끌어올립니다.
비료 알갱이 겉면에 코팅막을 입혀 양분이 수 주간 서서히 나오는 '완효성' 비료를 쓰도록 하고,
[하재윤/경남 진주 대우마을 이장 : 일반 비료는 80%가 하천으로 빠져나갈 것 같으면 코팅 비료는 한 10% 내에서 (빠져나간다고 봅니다).]
비료 투입 후 논의 물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돕는 물꼬 조절 장치 등의 보급도 확대됩니다.
양분 과다 투입이 관행으로 자리 잡아 쉽게 고쳐지지 않을 수 있는데,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양분 투입량에 대한 직접 규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김종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