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들과 식당을 찾았다가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진 고 김창민 감독의 유족이 김 감독이 아들이 보는 눈앞에서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유족이 SBS 취재진에 전한 사건 당시 CCTV 영상에선 아들 앞에서 김 감독을 무차별 폭행한 가해자가 미소 짓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 고 김창민 감독 유족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바닥에 누워있는데도 보고 웃잖아요. 애도 있는 상태에서 남자들끼리 싸워서 다섯, 여섯 명이 엉겨 붙어서 사람을 끌고 가고 때리고 구석에서 더 때리고. ]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김 감독이 20대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집 근처 24시간 운영 식당을 찾았습니다.
[ 고 김창민 감독 유족 : 오빠 아들이 다음 날 캠프를 가려고 일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월요일 캠프 출발하는 짐도 다 싸져 있었어요. 일상 중 하루아침에 사람이 그렇게 된 거예요.]
아들과 함께 돈가스와 우동을 시켜 먹으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던 중,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몸싸움이 일어난 겁니다.
김 감독은 약 1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상태에 빠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해 11월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 고 김창민 감독 유족 : (장기기증을 하면) 조금이라도 더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결정한 거죠. 본인이 아마 원했을 거예요 아마. 소소하게 하는 기부도 되게 많았더라고요. 국경없는의사회 이런 데도 큰돈은 아니지만]
유족에 따르면 김 감독의 아들은 아버지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했으나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발달장애를 갖고 있어 아직 아버지의 죽음을 알지 못한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 고 김창민 감독 유족 : 좀 우울해하거나 해요. 자주 울기도 하고. 조부모님이랑 할머니네 집에서 살고 있으니까 인지는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경찰은 당초 피의자를 1명으로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고, 이후 검찰의 보완 수사 지시로 피의자 2명을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또 기각됐습니다.
경찰은 지난주 이 사건 피의자들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취재 : 신정은, 영상편집 : 정용희,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질질' 끌며 폭행 "가해자 씩 웃었다"…유족 "아빠 죽음 아직 몰라" '울분'
입력 2026.04.0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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