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페인과 이집트 축구대표팀 간 친선경기
스페인 축구 팬들이 이집트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이슬람 혐오 구호 등을 외쳐 거센 비판은 물론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됐습니다.
영국 BBC 등은 스페인 경찰이 스페인과 이집트 축구대표팀 간 친선경기 도중 스페인 팬들이 이슬람 및 외국인 혐오 구호를 외친 데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고 오늘(2일) 보도했습니다.
스페인과 이집트는 어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RCDE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렀는데, 이 경기는 원래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해 장소가 옮겨졌습니다.
경기 전반전 도중 일부 팬들 사이에서 종교와 인종 차별적 구호와 노래가 나왔습니다.
이집트는 국교가 이슬람교로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입니다.
하프타임에 경기장 전광판에 이 같은 행위를 삼가라는 경고 메시지가 표출됐지만, 후반전 초반에도 같은 메시지가 반복되자 일부 관중은 야유를 보냈습니다.
이런 팬들의 행동은 자국 대표 선수단과 축구협회로부터도 비난받았습니다.
독실한 무슬림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기대주 라민 야말(18·바르셀로나)은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 구호가 상대 팀을 향한 것이고 저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무슬림으로서 그것은 여전히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팬이 다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런 구호를 외치는 팬들에게 말하고 싶다. 경기장에서 종교를 조롱거리로 삼는 것은 무지하고 인종차별적인 행위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축구는 즐기고 응원하기 위한 것이지, 다른 사람의 정체성이나 신념을 무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습니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도 SNS에 올린 성명에서 "축구계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경기장 내 모든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대표팀의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도 해당 구호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하면서 "폭력적인 사람들이 축구를 이용해 자신들의 자리를 확보하려 한다. 그들의 신원을 확인해 가능한 한 사회에서 멀리 격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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