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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3세, 4월말 방미…영국서 반발 "트럼프 조롱에도 가는 건 굴욕"

찰스3세, 4월말 방미…영국서 반발 "트럼프 조롱에도 가는 건 굴욕"
▲ 2025년 9월 윈저성 국빈 만찬에 참석한 찰스 3세와 트럼프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커밀라 왕비가 4월 말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버킹엄궁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버킹엄궁은 이번 방문이 영국 정부의 조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이며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양국 역사, 현대 관계를 기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국왕이 외국을 국빈 방문하거나 국왕이 외국 정상을 영국 국빈으로 초청하는 것은 사실상 왕실이 아닌 정부의 결정입니다.

찰스 3세의 방미가 공식 발표됐다는 것은 키어 스타머 영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에 이상이 없음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멜라니아와 나는 영국 국왕과 왕비 폐하가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역사적인 국빈방문을 위해 미국을 찾는다는 것을 기쁘게 발표한다"며 "이번 방문에는 4월 28일 저녁 백악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연회 만찬도 포함돼 있다"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위대한 나라의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에 이 중대한 행사는 더욱 특별할 것"이라며 "내가 깊이 존경하는 국왕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고대한다. 정말 대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찰스 3세가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7년, 1976년, 1991년, 2007년 네 차례 미국을 국빈 방문했으며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에 미국을 19차례 찾았습니다.

1952년 이후로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한 것은 4차례로, 그중에서 2차례는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엘리자베스 2세, 작년 찰스 3세의 초청으로 영국을 찾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찰스 3세가 미국을 답방한다는 계획은 그동안 계속해서 언론에 보도됐지만 버킹엄궁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었습니다.

올해 들어 그린란드 편입 문제, 이란 전쟁 등을 둘러싸고 양국 관계에 긴장이 이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비난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찰스 3세의 방미를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제기됐습니다.

반대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유럽 정상을 만나 한 것처럼 찰스 3세의 면전에서 영국을 비난하는 사태는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에밀리 손베리 하원 외교위원장은 버킹엄궁 발표 전 이란 문제로 국왕 부부가 부끄러운 상황에 놓일 수 있으므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미루는 게 더 안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발표 후에도 영국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원내 제3당인 중도파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가 우리나라를 모욕하는 동안 총리는 이 국빈 방문을 밀어붙이다니 역시 강단이 없다"며 "트럼프가 우리 해군을 '장난감'이라고 한 뒤에 국왕을 국빈 방문으로 보내는 건 굴욕이자, 우리는 괴롭히는 자에게 맞서기엔 정부가 나약하다는 신호"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도움은 필요없다며 영국 해군 항공모함은 '장난감'이라고 조롱한 것을 가리키는 언급입니다.

집권 노동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중견 정치인 존 맥도널 하원의원은 "트럼프는 미국 선거를 앞두고 개인 홍보 목적으로 이를 활용하려 할 게 분명하다"며 "트럼프 정부의 야만성과 연관돼 봐야 우리나라 평판만 망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청원에는 버킹엄궁에 국빈 방문 취소를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사람이 14만 명을 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3세의 방미를 발표하면서는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만찬이 될 거라며 미사여구를 달았지만, 그 직전에는 영국을 콕 집어 거론하며 이란 공습에 참여하지 않은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직접 석유를 가져오라고 일갈했습니다.

버킹엄궁은 방문 시기가 4월 말이라고만 공지하고 정확한 일정, 세부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찰스 3세는 방미 이후에는 북대서양에 있는 영국령 버뮤다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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