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국제 유가가 4거래일 만에 하락했습니다.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는 이란 대통령의 발언에 유가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달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50달러(1.46%) 내린 배럴당 101.38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유가는 뉴욕장 들어서 종전 기대감으로 대체로 보합권에서 움직였습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고도 이란 전쟁을 끝낼 의사를 측근들에게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해협을 강제로 재개방하려면 훨씬 복잡한 군사 작전을 펴야 하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선호하는 일정보다 더 길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이란 작전이 최대 6주를 넘질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더 강도 높은 타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위협하자, 중동지역 긴장감을 반영해 WTI는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도부를 추가로 암살할 경우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미국 기업 18곳을 타격할 것이라고 예고한 점도 유가에 강세 압력을 줬습니다.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WTI는 장중 105.4달러까지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고공행진하던 유가의 방향을 돌려세운 것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입니다.
이란 국영방송인 프레스TV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에 105달러 수준이던 WTI는 수직 낙하하며 한때 10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SS웰스스트리트의 수간다 사크데바 대표는 "외교적 신호는 여전히 혼재되어 있고, 현실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설령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손상된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며, 이는 공급을 타이트하게 유지시킬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린 예 부사장은 "석유 시장에 남아 있는 여유 공급 여력이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막히게 되면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실제로 원유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고, 그 결과 유가는 추가 상승 압력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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