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1천530원을 넘어서며 금융 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코스피는 4% 넘게 급락하면서 5천 선까지 위협받았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은 어제(30일)보다 14원 넘게 오른 1530.1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1천530원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입니다.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장 중에는 한 때 1천536원까지 치솟아 1천540원 선까지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달러의 상대 가치인 달러 인덱스가 잠시 내려가는 상황에서도 원화는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석진/하나은행 외환 딜러 : (한국을) 소규모 개방경제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해외 이벤트나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 크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한국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을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연말 연초 증시 상승 국면에서 외국인 비중이 매우 커졌고, 외국인들이 자산을 다시 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꿔나간다는 얘깁니다.
오늘 코스피는 어제보다 4% 넘게 급락한 5,052로 마감하면서 5천 선까지 위협받았는데, 외국인 순매도가 3조 8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외국인들의 이번 달 순매도 규모는 35조 7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달의 21조 원보다도 14조 원 넘게 많습니다.
문제는 1천500원대 고환율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겁니다.
[홍지상/무역협회 실장 : 종전이 되더라도 이제 불안 심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다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큰 우려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현송/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 자본 유출이라든가 그런 걸 많이 우려를 하시는데 비록 환율은 높지만 지금 보면 달러 유동성은 상당히 양호합니다.]
한국은행은 환율 수준이 높다는 것만으로 위기 상황과 연결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환율 쏠림이 심해지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장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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