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서울 한복판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달리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 명칭엔 '유모차' 대신 '유아차'란 표현이 사용됐는데요.
이렇게 변화하는 용어들에 대해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윤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출발!]
출발음이 울리자 부모와 아이가 함께 도심을 달립니다.
행사 공식 명칭은 '서울 유아차 런'입니다.
[이은호/경기 김포시 : 저도 사실 처음에는 낯설어서 '뭐지? 왜? 유아차 뭐지?' 그랬거든요.]
[김규연/서울 송파구 : 아이 둘을 앉혀야 하는 상황이어서 아빠가 많이 끌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유모차보다는 유아차라는 명칭이 좀 더 정확하지 않나….]
'유아차'는 지난 2018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엄마가 끄는 차'란 뜻의 '유모차' 대신 쓰자고 제안한 표현입니다.
이 단어에 엄마의 의미를 담은 건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정도이고, 대부분의 국가들은 작은 수레, 아이용 마차 등으로 표현합니다.
[신지영/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유모차라는 말은 1920년대에 일본을 통해서 들어온 말입니다. 일본이 유모차라는 말을 한자어로 해서 만들어 놓으니까, 그게 그대로 한국으로 들어왔고….]
국립국어원은 유모차와 유아차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되, 유아차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와 전남 영암군은 지자체 조례에 유아차로 표기하고, 서울 양천구와 부산 진구도 구 홍보물에 유아차라고 쓰고 있습니다.
그럼 8년 전, '아들 자' 자가 포함된 '자궁' 대신 제안된 '포궁'이란 단어는 어떨까.
[권효정/서울 강북구 : 일상적인 대화에서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정한영/서울 노원구 : 자궁에 대한 건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포궁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사용 빈도하고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 변화) 전체를 5단계라고 본다면 '자궁', '포궁' 같은 경우는 아마 1단계 (정도입니다.)]
'출산율'과 '출생률', '미혼'과 '비혼'은, 기존 단어를 대체하는 걸 넘어 지금은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이무진,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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