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티 반군이 참전을 공식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 역할을 해왔던 홍해마저 막힐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말 홍해까지 봉쇄된다면, 에너지 공급망뿐 아니라 전 세계 물류 흐름에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라비아 반도 남쪽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입니다.
여전히 배들이 묶여있는 호르무즈 해협과는 달리, 홍해 안팎으로 선박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12%가 다니는 홍해는 호르무즈 봉쇄 이후 정유 업계의 대체 루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천200km의 송유관을 통해 서부의 얀부 항으로 원유를 옮겨 하루 400만 배럴 이상을 수출합니다.
에쓰오일도 얀부 항을 통해 물량을 공급받습니다.
만약 후티 반군이 홍해를 봉쇄한다면 중동산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깁니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오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기간과 비용이 2배 넘게 듭니다.
결국 원유 공급이 경직돼 국제 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유승훈/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200불까지도 갈 수 있다 이런 상황으로 보이고, 유가가 오르면 천연가스 가격도 덩달아 올라서 경제 전반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후티 반군이 홍해 상선들을 공격한 이후, 국내 수출입 물량 대부분은 희망봉으로 우회 중입니다.
운송 물량 자체는 큰 충격이 없다 해도 폭등한 운임을 계속 감당해야 하고 물류망 차질도 불가피합니다.
[한재완/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 : 호르무즈 해협 통해서 한 번 지금 꼬인 게 있거든요. 다른 루트(홍해)에서도 선복(선박 적재 물량) 흐름이 꼬이게 된다면은 비용적인 측면이나 시간적인 측면에서 애로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경제가 한 차례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홍해까지 막힐 경우 에너지 수급과 수출은 한층 더 휘청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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