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파악하기 위해 하수 처리장 감시 시스템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바이러스가 발견돼도 어디서 생겨난 건지 정확히 찾기 어렵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이걸 보완할 새로운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이들 단체 생활로 감염병이 돌까 늘 걱정인 유치원, 이곳에서는 하수도가 대응책이 되고 있습니다.
수족구 바이러스가 심해지던 여름철, 유치원 건물 맨홀에서 매주 하수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더니 바이러스 발생을 일찍 알 수 있었고 환자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김성표/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하수에서 (바이러스) 발견되면 환자가 있을 거란 걸 보건선생님한테 말씀을 드려요. 그러면 좀 더 마스크를 쓰게 되고, 조금이라도 열이 있는 학생들은 집에 가는 그런 조치를 하게 되죠.]
개별 건물의 하수가 모여드는 도시 차원의 하수처리장 수질을 분석하면 해당 지역 공중보건의 실상이 드러납니다.
바이러스, 세균뿐 아니라 항생제 같은 의약품이나 마약류의 잔류 물질까지도 하수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쳐 2023년부터는 전국의 하수처리장 103곳에서 매주 바이러스 채취 분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하수처리장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서울에는 단 4곳뿐인데, 한 곳당 평균 인구가 230만 명에 건물 숫자도 50만 채나 돼, 바이러스가 검출되더라도 발원지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김극태/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 (하수처리장 감시를 통해) 경향성은 알 수 있지만 '핫 스폿'(대발생) 지역이 어디다 그리고 이러한 지역들이 위험하다라는 시그널까지 주기에는 아직 좀 부족한 상황….]
이런 문제를 기술로 풀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수도 맨홀에 설치하면 수작업 없이도 기계 장비가 자동으로 물을 뜨는 샘플 채취기입니다.
병원이나 노인 시설, 어린이집 등 개별 시설의 맨홀에 설치하면 이른바 '핀셋형' 감시가 가능합니다.
[최량규/하수감시 자동화 업체 대표 : 마약 같은 경우는 (유흥가) 그 입구 맨홀에 (채취기) 설치해서, 소변으로 마약이 많이 배출되니까 마약 복용을 하고 있다 안 하고 있다 평가할 수 있고….]
나아가 샘플 채취와 전처리는 물론 바이러스 분석까지 현장에서 마친 뒤 검출 결과를 전송해 주는 장비 개발도 국가 R&D 사업의 하나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박나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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