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7일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실시 직후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기존 주유소 재고가 남아 있음에도 제도 시행에 맞춰 기름값을 서둘러 올리는 주유소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830.2원으로 전날보다 10.8원 올랐습니다.
같은 시각 경유 가격은 1천826.3원으로 10.5원 상승했습니다.
이날 0시를 기해 2차 최고가격제가 본격 시행되자마자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 폭이 단숨에 두 자릿수로 치솟았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 지역 기름값도 크게 뛰었습니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862.6원으로 전날보다 15.0원 올랐습니다.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14.6원 상승한 1천850.9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10일 최고가를 찍고 하락세를 이어온 뒤, 15일 만인 지난 25일 상승으로 전환했습니다.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지난 13일부터 2주간 이어진 가운데 정부는 이날부터 2차 최고가격제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보통휘발유는 1천934원, 자동차용 및 선박용 경유는 1천923원, 실내 등유는 1천530원으로 각각 지정했습니다.
1차 석유 최고가격(휘발유 1천724원, 경유 1천713원, 실내 등유 1천320원) 대비 모든 유종이 210원씩 인상됐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주유소 판매 가격이 상향 조정된 최고가에 따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천830원대임을 고려하면 정부가 설정한 상한선(1천934원)까지 L당 100원가량의 추가 인상 여력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
다만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 확대 등 가격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급격한 가격 인상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각에선 제도 시행 첫날부터 가격 인상 요인이 없는 기존 재고분까지 가격을 올리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전날 대비 이날 오전 5시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843개, 경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821개라고 밝히며 "주유소들은 재고 소진 전 가격을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통상 주유소들은 약 2주 치의 재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2차 제도 시행 직전까지 확보한 기존 재고는 인상 전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주장입니다.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진전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상승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8.01달러로 전장보다 5.8% 상승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94.48달러로 전장보다 4.2% 올랐습니다.
(SBS 디지털뉴스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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