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에너지 공급의 길목, 호르무즈 해협을 볼모로 잡은 이란은 위협 수위를 더 높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 척 당 수십 억 원의 통행료를 걷겠다고 밝힌 데 이어, 원유 수출 우회로였던 홍해 입구까지 봉쇄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내용은, 백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안전 제공 대가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이란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행료는 선박 1척당 200만 달러, 약 30억 원으로, 현재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선박 3천200척으로부터 64억 달러, 약 10조 원 가까운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쟁 비용을 일부 보전하겠다는 겁니다.
[에스마일 바가이/이란 외무부 대변인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 : 이란에 대한 공격 행위와 전혀 관련이 없는 국가들은 이란 당국과 필요한 협의를 거친 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여기에 더해 이란 군은 "이란 영토에 지상 작전을 감행하거나 해상 작전으로 피해를 준다면 다른 전선을 열 것"이라며,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도 위협했습니다.
이 해협은 세계 무역량의 약 12%,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10%가 지나는 요충지입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얀부항, 아랍에미리트의 푸자이라항, 오만의 두쿰항에서 각각 아시아와 유럽쪽으로 가는 호르무즈 해협 우회 수출길이 동시에 막힐 수 있습니다.
이란에서 약 2천km 거리지만,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이 일대에서 인근 상선을 드론과 미사일로 여러 차례 공격한 바 있습니다.
[압둘 말리크 알후티/예멘 후티 반군 지도자(지난 1일) : 이란과 이란 국민을 지지할 것입니다. 우리는 필요한 어떤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봉쇄의 위력을 체감한 이란은 홍해 봉쇄 위협으로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맞불을 놓는 동시에 협상력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서승현, 화면출처 : 유튜브 'India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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