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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차량 5부제' 의무화 첫날…곳곳 혼선

공공기관 차량 5부제 의무화 첫날…곳곳 혼선
<앵커>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절약 조치로 공공기관의 차량 5부제가 의무화됐습니다. 일부 공공기관은 준비 부족으로 미흡하거나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시행 첫날 현장을,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구청 주차장, 구의회 전용 구역에 끝자리 3번 차량이 주차를 시도합니다.

수요일이라 끝자리 3번, 8번 직원 차량은 들어와서는 안 됩니다.

[((구)의회 직원분 되시나요?) 네, 무슨 일? (3번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날인데, 연락받지 못하셨을까요?) 네 받은 거 같아요. 깜빡했네요.]

취재진이 추가로 물어보려 하자 주차를 하다 말고 갑자기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또 다른 끝자리 3번 차주에게 전화했더니 5부제를 오해했단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끝자리 3번 차주 (구청 직원) : 오늘 대면 안 되는 거예요? 저는 (반대로) 3번 차량이 댈 수 있는 건 줄로 알고….]

구청 측은 주차장 출입 시스템이 낡아 자동 차단 기능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모 구청 공보 담당자 : 자동 차량 출입 입출차 시스템을 통제 시스템으로 하게 되면 그 예산이 수반돼 가지고 지금 당장은 좀 어렵고요.]

또 다른 구청 주차장에는 5부제 관련 아무런 안내표지가 없습니다.

[모 구청 주차 담당자 : 5부제 시행이 공무원으로 한정돼 있잖아요. (안내표지가) 주민들한테 혼선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국회는 어떨까.

5부제 대상 차량들이 입구에서 막혀 잇따라 차를 돌립니다.

하지만 허점이 있습니다.

국회 경내 대신 바로 뒤 300m 거리에 있는 한강 둔치 주차장엔 단속 인원이 없어 주차가 가능한 겁니다.

시행 첫날 특히 혼선이 컸던 건 경차나 하이브리드 같은 차종의 5부제 적용 여부였습니다.

과거엔 친환경차로 분류돼 5부제 적용이 안 됐는데 이번엔 기름을 넣는다는 이유로 적용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공공기관 차량 5부제로 하루 3천 배럴의 석유를 아낄 걸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전체 석유 사용량의 0.2% 수준인데, 삼성과 SK 등 자발적인 차량 5부제 또는 10부제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나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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