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손주환 대표는 불길 속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14명의 희생자들을 향해, 늦게 나와 숨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습니다. 오늘 회의엔 가까스로 살아남은 직원들도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고인에 대한 추모나 남겨진 이들에 대한 배려는 없었습니다.
임지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불이 난 공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직원들까지 모인 자리였지만, 손주환 대표는 위로 대신 경영 방침을 강조합니다.
[손주환/안전공업 대표이사 : 우리 회사 생활 방침이 뭐야? 그 개인 실적이야. 내 능력 내가 키워야 셀프 점수 따는 거야.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맥도날드 그거 하면, 자기가 시켜 먹어.]
스스로 알아서 하는 이른바 셀프 정신을 언급하더니, 14명의 참사 희생자들 이야기로 연결 짓습니다.
[손주환/안전공업 대표이사 : 이번에 타 죽은 사람이 누가 있는지 알아? 늦게 나온 사람이 (죽었어). 늦게 나오면 돼, 안 되겠어?]
조장, 반장 등 현장 관리자들이 '어머니'처럼 다른 직원들 챙기느라 숨졌다는 취지의 발언도 합니다.
[손주환/안전공업 대표이사 : 그래서 조장·반장·리더가, 대표가 죽은 거야. 집에 어머니가 자식이 누구 불에 타 죽을까 봐 뒤돌아보다가 늦어서 죽은 거야.]
그러면서 이번 화재로 숨진 직원의 실명까지 거론합니다.
[손주환/안전공업 대표이사 : 나는 특히 XXX***, 걔가 그런 역할을 하던 거야.]
회의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이 발생한 건 회사 대표인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뜻으로 들렸다고 SBS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참석자들은 결국 가족이 손 대표의 발언을 말리면서 회의는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발언 내용이 부적절했다는 걸 아는 듯, 회의 참석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C 씨/대표이사 가족 : 결국은 지금 이런 상황 이겨내고 어떻게든지 다시 재건해서 우리가 회사 다시 만들 수 있으니까 사장님 행위에 대해서 너그럽게 생각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잘 이해해 주십시오. 제가 미안해요.]
안전공업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손 대표 등 회사 관리자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경찰도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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