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고환율의 이중고가 국내외 항공업계를 강타하면서, 아시아 전역과 호주 등에서 '항공 대란'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노선 감축에 돌입했습니다.
에어부산은 다음 달부터 부산발 다낭과 세부, 괌 등 주요 노선에서 총 20회를 감편하기로 했습니다.
항공유 비용이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데다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라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운항할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달에는 국내선,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모두 오르는데 국제선의 경우 노선에 따라 기존 대비 최대 3배 가까이 오를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인상 전 요율을 적용받기 위해 예매를 서두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연료 수급난입니다.
제트연료 가격이 전쟁 전보다 2배 이상 급등한 가운데, 중국과 태국이 정유 제품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인근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항공유의 75%를 수입에 의존하는 베트남과 비축량이 한 달 남짓에 불과한 호주는 다음 달부터 정상 운항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에어뉴질랜드는 연료 부족으로 1,100편에 달하는 항공편 취소를 결정하면서 이를 두고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벤 스미스 에어프랑스·KLM 최고경영자는 "연료 부족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 작성에 돌입했다"며 "유럽에서 연료를 구할 수 있더라도 동남아에서 돌아올 연료를 못 구할 수도 있다. 연료가 없으면 비행을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저스틴 어바치 국제항공협의회 사무총장도 "단기적으로 큰 문제는 연료 가격보다는 앞으로 공급이 충분히 있을지의 문제"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취재: 이현영/ 영상편집: 김나온/ 디자인: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돌아올 기름이 없어" 셧다운 공포…'항공 대란' 조짐
입력 2026.03.24 13:58
수정 2026.03.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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