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3일)은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기상의 날입니다. 그런데 북대서양 순환이 멈추면서, 기후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북대서양 한복판에서 주변보다 수온이 낮게 나타나는, 이른바 워밍 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동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뒤 파리협정, 유엔기후변화협약, 그리고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까지 모두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사기라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해 9월) : 기후 변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기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기후학자들도 온난화 효과가 과장됐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회의론의 근거 중 하나로 바닷물의 온도가 내려간 '워밍 홀'을 듭니다.
이건 지난 100년 동안 바다 표면 온도가 얼마나 올랐는지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북대서양 한가운데 마치 구멍이 뚫린 것처럼, 주변보다 온도가 낮은 파란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이곳을 '워밍 홀'이라고 부릅니다.
데워진 바닷물 속 구멍이란 뜻인데, 이곳은 수온이 100년간 지속적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럼 이게 지구 온난화의 반대 근거가 될 수 있을까요?
북대서양은 거대한 바닷물의 흐름을 타고, 적도의 따뜻한 열과 에너지를 공급받습니다.
이 흐름이 계속 유지되려면 북대서양 고위도 지역의 차갑고 무거운 바닷물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아야 합니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에 빙하와 육지 얼음이 녹으면서 그 녹은 민물이 바다로 대량 흘러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극지방 근해 바닷물은 염분이 낮아져 가벼워지고, 밑으로 가라앉지 못하게 된 겁니다.
결국 바닷물 순환은 더뎌지고, 적도에서 열을 실어 오지 못해 수온이 떨어지는 곳이 생기는 거죠.
즉, 워밍 홀은 오히려 지구 온난화의 증거가 되는 셈입니다.
서울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 탄소중립이 늦어져 2070년쯤 되면, 북대서양 순환이 늦어지는 걸 넘어 아예 멈춰버리는 단계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종성/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좀 더 연구를 해 보니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북대서양 순환(AMOC)의 임계점(tipping point)이 훨씬 더 가까이 위치할 수 있다라는 걸.]
해류 순환이 멈추면, 북반구의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등 재난 영화에서 봤던 기후 재앙이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워밍 홀은 기후변화에 대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바다의 경고등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혜란, PD : 김도균·한승호, XR : 임찬혁·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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