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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8NEWS] "바퀴가 창문 관통" 참사터졌는데…4.5톤 트럭은 '프리패스 폭탄'?

[AFTER 8NEWS] "바퀴가 창문 관통" 참사터졌는데…4.5톤 트럭은 프리패스 폭탄?
00:00 "화물차 바퀴가 버스를 뎦쳤어요"…SBS로 들어온 다급한 제보
01:03 "이러다 다 죽겠다" 참사 막은 승객…당시 상황 들어보니
03:11 "내 가족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반복되는 비극

1. "화물차 바퀴가 버스를 뎦쳤어요"…SBS로 들어온 다급한 제보
앞 유리창이 크게 파손된 버스 한 대가 고속도로를 위태롭게 달립니다. 중앙분리대를 한 번 들이받고 비틀거리더니, 차로를 넘어가다 속도가 조금씩 줄어듭니다. 지난주 수요일(18일) 늦은 오후, 저희 SBS로 다급한 제보 한 통이 접수됐습니다. 경기 평택시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달리고 있던 화물차의 바퀴가 빠져 맞은편 버스를 덮쳤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보 영상 속의 버스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운전자 석 앞의 유리는 완전히 깨져 있었고,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화물차에서 빠진 바퀴가 유리창을 관통해 버스 안까지 들어갔다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었죠. 정말 큰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확인 결과, 50대 버스 기사 한 분이 크게 다쳐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그리고 버스 안에 있던 승객 3명이 유리 파편에 맞아 다쳤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 : 버스 승객 세 분은 유리에 의한 찰과상 정도 같아요. 2차 사고는 없었어요.]

2. "이러다 다 죽겠다" 참사 막은 승객…당시 상황 들어보니
저희가 주목한 건 이 다급한 상황에서도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사고 발생 직후라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은 어려웠지만 저희가 확보한 CCTV를 보면 버스에는 비상등이 켜져 있었고, 또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에는 점점 속도가 줄어드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운전대를 잡고 조치를 취했던 거죠. 저희 제보자는 이 버스 기사가 갓길로 버스를 몰은 걸로 알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취재해보니 버스를 멈췄던 건 뒷열에 타고 있었던 승객이었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 승객이 뛰어나가가지고, 대형사고를 막아줬더라고요. 기사님도, 쓰러지면서도 핸들을 안 놓고 있었으니까.]

이 사고 버스는 경기 고양시에서 전북 군산시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였는데요. 당시 버스 안에는 경기 안산시에서 출장을 마치고 군산으로 돌아가던 승객 문도균 씨가 타고 있었습니다.

[문도균 / 승객 : 자고 있었는데 쾅 터지는 소리가 나가지고 깼거든요. 앞에서 여자분들이 '기사님!' 막 소리치는 소리 들어서. 의식이 이제 없는 걸로 그때 제가 순간적으로 확인을 했거든요.]

문 씨는 사고 직후 버스 기사가 의식을 잃은 걸 확인하고 바로 운전석으로 달려갔습니다.

[문도균 / 승객 : 솔직히 뭔 생각으로 했는지 모르겠는데, 차가 움직이고 있으니까 진짜 다 죽을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일단은 차를 먼저 멈춰야겠다 생각을 했고.]

브레이크로 몸을 날린 문 씨는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또 다른 손으로는 브레이크를 힘껏 눌렀다고 설명했는데요.

[문도균 / 승객 : 브레이크만 딱 눈에 보이더라고요. 발 대고 뭐 그럴 겨를이 없어가지고, (손으로) 브레이크 누르면서 제가 고개를 들었을때 중앙분리대가 보였거든요. 순간적으로 죽었구나 생각을 했는데. 세게 안 부딪혀서 다시 핸들 꺾어가지고 갓길로 차를 빼낸거죠.]

문 씨는 숨진 버스 기사는 물론이고 승객 모두가 2차 사고를 막았다고 전했습니다.

[문도균 / 승객 : 여자분들이 옆에 계셔서 차가 오는지 '오른쪽 좀 봐 달라' 그런 식으로 하면서. 다들 서로 협조해서 내리는 것도 너무 높아서 위험하니까 받아주고 하면서 빨리 나왔던 겁니다.]

3. "내 가족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반복되는 비극
저희 보도가 나간 뒤에 많은 시청자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셨는데요. 숨진 버스 기사에 대한 애도, 또 승객들의 발 빠른 대처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시청자들의 물음은 '왜 이렇게 화물차 사고가 반복되는지 모르겠다', '정비가 안 된 노후 차량은 톨게이트에서 잡을 수는 없냐', '생업도 중요하지만 차량 정비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는 내용이 줄을 이었습니다. 실제로 재작년 2월에도 달리던 대형 화물차에서 바퀴가 빠져 고속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와 매우 똑같은 형태였죠. 당시에는 버스 기사를 포함해 2명이 숨졌고 13명이 다치면서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습니다. 또 지난 2018년에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던 트레일러에서 빠져나온 바퀴가 반대 차선을 덮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이런 사고가 터지면 많은 시민들은 마음 놓고 고속도로 달릴 수 있는 거냐, 이런 일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 걱정되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부 차원에서 '돌발 낙하물'에 대한 공식 매뉴얼이 나온 건 없습니다. 하지만 '도로 낙하물'에 대한 대응 원칙은 있습니다. 급격한 핸들 조작을 피하고 브레이크는 강하게 또 같은 차선 안에서 낙하물을 피하는 게 대원칙이라고 합니다. 이런 원칙이 원칙이 세워진 건 도로 위 낙하물 사고가 첫 번째 1차 충돌보다는 2차 사고에서 더 큰 인명피해로 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처럼 날아오는 바퀴와 같은 돌발 낙하물은 사실 피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만큼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물론 정부도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2년 전 노후 화물차에 대한 정기점검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노후한 대형 화물차의 경우 운전자가 소홀히 하기 쉬운 가변축 타이어, 휠 디스크, 허브베어링이라고 불리는 주행장치, 드럼, 라이닝이라고 불리는 제동장치를 전부 다 분해해서 점검하는 방법을 정기화했고 또 그 점검 이력을 자동차 정기 검사소에 무조건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화물차는 4.5톤으로 국토부가 정했던 '대형 화물차' 기준인 5톤에 못 미쳤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강화된 점검 대책에 제외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우선 화물차 운전자 70대 남성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비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감식 결과와 정비 이력을 토대로 신병 처리도 결정하겠다고 하는데요. 사고 후 처리와 더불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의 대책도 더 촘촘하게 세워져야 할 걸로 보입니다.

(취재 : 유수환,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나홍희,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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