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이 난 공장의 공정 과정에 쓰이는 기름, 절삭유가 화재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전에도 불이 날 뻔한 적이 있어 반복적으로 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묵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화재가 공장 전체로 빠르게 확산한 건 제품 공정 과정에 사용하는 절삭유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남득우/대덕소방서장 : 절삭유 기름때 같은 게 천장이나 많이 묻어있는…. 그런 것들이 많이 묻어있다가 화재 발생해서 연소하면서 급격히 연소 확대되지 않았나.]
노조 측은 절삭유 유증기로 인한 화재 위험성이 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병근/안전공업 노조위원장 : 오일 미스트가 계속 올라오면서 전에 스파크가 튀어서 그렇게 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작업 환경 개선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회사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황병근/안전공업 노조위원장 :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공조 시설 배관 주기적으로 청소 요구했고,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한 경영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한 중대한 인재로 판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예견된 참사였다는 전직 직원들의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한 전직 직원은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절삭유가 증기 형태로 작업장 전체에 퍼져 퇴근하고 나면 안경 렌즈에 기름막이 낄 정도였다며 환기 등 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비용 등 문제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직원은 항상 유증기 오일 범벅에 절삭유 찌꺼기가 판을 쳤다고, 또 다른 직원은 하늘에 오일 미스트가 떠다니는 열악한 근무 환경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증기 형태로 있었다면 산소랑 잘 섞여서 폭발하기 좋은 환경이 됐을 테니까요. 불이 붙어서 폭발할 정도의 위험이라면 여기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을 텐데….]
생존자들은 평소 공장 내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잦았다며, 이번에도 평소처럼 오작동으로 생각해 대피하려 했을 때는 이미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장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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