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주요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은 사실을 보고했지만,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는 취지로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류경진 부장판사)는 오늘(16일) 조 전 원장의 직무유기·증거인멸 등 혐의 4차 공판을 열고 홍 전 차장의 증인신문을 진행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앞서 국회와 헌법재판소,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 등지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고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주요 정치인 체포 명단을 받아적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선포 후인 2024년 12월 3일 밤 11시 30분쯤 조 전 원장 주재로 국정원 정무직 회의가 열렸고, 이후 조 전 원장을 독대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와 같은 지시를 받았다고 보고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조 전 원장이 보고를 듣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게 홍 전 차장 설명입니다.
'방첩사가 이재명, 한동훈을 잡으러 다닌다'고 말했지만, 조 전 원장이 '내일 아침에 얘기합시다'라고 답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홍 전 차장은 '최소한의 업무 지침은 내려달라'고 말했지만, 조 전 원장이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고 자신도 그대로 사무실을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홍 전 차장은 "공직 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보고에 대해 답변한다거나 정책을 결정하는 데 책임이 따른다"며 "제 주관적 판단이 잘못될 수도 있겠지만, '더 이상 관련 부분에 개입을 안 하겠다는 거구나, 그래서 더 보고를 안 받겠다는 거구나' 라고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2024년 12월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조 관련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진술했고, 그날 오후 2시부터 4시 45분 사이에 자신의 비화폰에 원격 삭제 조치가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이를 몰랐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당일 오후 7시쯤 경질 통보를 받으면서 비화폰을 반납했는데, 그전까지 일시적으로 비화폰을 분실한 적이 없고, 국정원으로부터 연락이 온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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