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전국 공공기관에 생리대를 무료로 지급하는 자판기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연령, 소득과 무관하게 필요한 모든 여성이 쓸 수 있게 하겠단 겁니다.
이 사업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 조윤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공공도서관, 화장실 앞에 '비상용 생리대'라고 적힌 자판기가 있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2018년 시작한 무료 생리대 지원 사업으로 설치된 건데, 사업이 중단되면서 지금은 도서관 자체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무더기로 가져가는 걸 막기 위해 코인을 받아서 넣어야 생리대가 나오게 했습니다.
안내데스크에 얘기해서 받은 무료 코인입니다.
이 코인을 넣으면 돈을 내지 않아도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상용 생리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판기 이용자는 오전 내내 한 명에 불과했습니다.
코인을 받으려면 모르는 사람에게 가서 생리대가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절차를 거쳐야 해 이용자가 적은 걸로 추정됩니다.
성평등가족부는 오늘(10일) 국무회의에서 '공공 생리대 드림'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초자치단체 10여 곳을 선정해 올해 하반기 공공기관에 무료 자판기를 설치하고, 내년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내용입니다.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월 14,000원의 바우처를 주는 현행 사업에 더해,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무상으로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단 겁니다.
[원민경/성평등가족부 장관 (오늘 국무회의) : 안전성 품질 기준을 통과한 품목을 선정하여 단가 계약을 체결하고, 지방 정부는 생리대를 구매하여 공공시설에 비치하여….]
정부는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코인을 넣지 않고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게 하되, 제품에 '공공 생리대'라고 명기해 사적으로 거래되는 걸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시범사업 예산으로 30억 원을 편성했는데, 이용률을 높이면서 거래나 쟁여놓기 같은 부작용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신세은,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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