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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눈 풀리고 침까지"…웅크린 남성 손에 '흰 가루'

[단독] "눈 풀리고 침까지"…웅크린 남성 손에 흰 가루
<앵커>

대낮에 서울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마약을 투약하던 20대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됐습니다. 주민 신고로 검거된 남성은, 이 아파트 주민도 아니었습니다. 근처에서 마약을 구하자마자 아파트로 몰래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규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일 토요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차들이 잇따라 빠져나옵니다.

수상한 남성이 아파트 복도에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된 건 오후 2시쯤.

흰 가루가 든 봉투와 주사기를 들고 계단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 씨는 이 아파트 계단에서 웅크린 채 앉아 있다 발견됐는데요.

수상함을 느낀 주민들이 곧장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목격자 : 여기 쭈그려 앉아 있어서 쓱 쳐다보니까 왼쪽에는 주사기가 딱 들려 있어요. 눈이 풀려 있고 침을 흘리고 있어서….]

경찰은 간이 검사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20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주말 대낮에 외부인이 아파트 안에서 마약을 투약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목격자 : 청년이 쓰던 소독약이 지금 거기 떨어져 있더라고. 나는 너무 놀란 게 뭐냐면, 마약을 아무나 하나 봐요. 아무 데서나 하나 봐.]

경찰은 SNS를 통해 은닉 장소를 전달받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A 씨가 마약을 받자마자 인근 아파트로 들어가 투약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CCTV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노후 아파트 단지를 노렸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지난 한 해 검거된 마약 사범 2만 3천여 명 가운데 20, 30대가 60% 가까이 차지했고 보건당국이 집계한 마약 중독 환자 숫자도 20대가 4년 만에 2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SNS를 통한 유통이 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마약 범죄가 늘고 있단 게 경찰 분석입니다.

어제(9일) A 씨를 구속한 경찰은 마약 유통책 등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이준호·황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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