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인민대표대회 외교 분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에 대해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라며 즉각적인 휴전과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협력을 강조하며 양국이 고위급 교류를 준비하며 불필요한 방해를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오늘(8일) 오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외교 분야 기자회견에서 약 1시간 반 동안 중국 외교정책 방향 등을 설명했습니다.
왕 부장은 우선 이란 전쟁과 관련해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전쟁"이라며 "전쟁은 재앙을 부르는 수단이기 때문에 사용하더라도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한비자 저서의 문장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또, 이란과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 원칙으로 국가 주권 존중, 무력 남용 반대, 내정 불간섭, 정치적 해결을 제시하고, "각국은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평등한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이 서로 교류하지 않으면 오해와 오판이 생기고 결국 충돌과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평화 공존의 원칙을 지키고 협력과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은 이달 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의식한 듯 "올해는 중미 관계에서 중요한 해"라며 "고위급 교류 일정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양측이 충분히 준비하고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며 불필요한 간섭을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관계가 악화한 일본을 향해서는 "향후 중일 관계 향방은 일본 측 선택에 달렸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왕 부장은 "자위권 행사는 자국이 무장 공격을 받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내정인데 일본이 무슨 자격으로 개입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특히 올해가 도쿄재판 80주년임을 언급한 뒤 "역사는 일본에 다시 한번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오늘 기자회견에서 왕 부장은 한국 언론의 질문을 받지 않았고 한중 관계나 북한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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