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대표팀 투수 류현진
한국 야구 대표팀의 '베테랑 투수'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7년 전 기분 좋은 승리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류현진은 어제(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1차전 체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몸 상태와 대회 판도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류현진의 마지막 WBC 무대는 한국 야구가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던 2009년 대회였습니다.
당시 류현진은 5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57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대회 첫 경기였던 2009년 3월 6일 타이완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된 기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 류현진의 정확한 등판 일자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일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의 평가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예열을 마친 만큼, 휴식일과 로테이션을 고려할 때 오는 8일 열리는 타이완전 출격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만약 예상대로 타이완전 마운드에 오른다면, 17년 만에 다시 타이완을 상대로 WBC 승리 사냥에 나서게 되는 셈입니다.
17년 전 20대 초반의 류현진이 대표팀 첫 경기 승리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불혹을 앞두고 조별리그 통과 여부가 걸린 중요한 경기에 나서는 셈입니다.
류현진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타이완을 향해 있습니다.
이날 한국 경기에 앞서 열린 타이완과 호주의 맞대결에서 호주가 타이완을 3대 0으로 완파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류현진은 "선수들은 겉으로 내색하지 않더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결과가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에이스의 냉정함을 보여줬습니다.
그는 "경기 결과는 그날그날 다른 것이라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며 "타이완도 그렇고 호주도 워낙 힘이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기 때문에 장타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타이완 타선에서 특별히 눈여겨본 타자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오사카 평가전 등판 이후 "회복을 잘하고 있다"고 밝힌 류현진은 당시 화제가 됐던 '느린 커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포수 박동원(LG 트윈스) 선수가 사인을 내는 대로 던졌다. 갑자기 커브 사인을 많이 내더라"며 "구속 변화도 조금 줬는데, 그 부분이 잘 통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습니다.
류현진이 도쿄돔 마운드에 오르는 것 역시 2009년 대회 이후 처음입니다.
도쿄돔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곳이라 투수는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제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약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던질 것"이라고 전략을 밝혔습니다.
WBC 투구 수 제한에 대해서도 류현진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는 "신경 쓰지 말고 매 이닝 전력으로 던져야 한다"며 "투구 수 제한 때문에 오히려 마운드에서 오래 던져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이대호 촬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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