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의 딸 주애가 지난달 25일, 북한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 아버지처럼 가죽 코트를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게 어떤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 것인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열병식을 바라보는 북한 김정은 총비서 바로 뒤편에 딸 주애의 모습이 보입니다.
김주애의 자리는 정중앙.
부녀는 주석단에서는 나란히 섰습니다.
둘 다 디자인이 비슷한 검은색의 긴 가죽 코트를 차려입은 게 눈길을 붙잡습니다.
김일성의 중절모나 김정일의 카키색 점퍼처럼 김정은에게 가죽 코트는 현지 시찰을 할 때 즐겨 입는 복장입니다.
북한 체제 특성상 최고지도자의 복장을 따라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유사한 차림새는 그 자체로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지난 2021년 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 땐 동생 김여정, 노동당의 현송월 부부장과 조용원 비서만이 가죽 코트 차림으로 등장해 최측근 인사라는 것을 인증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독 김주애만 가죽 코트 차림이었습니다.
김주애의 정치적 위상을 드러내는 시각적 장치로서 상징적 복장이 활용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영환/전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장 : 지도자 옷을 그대로 디자인해서 똑같은 가죽으로 이러는 건 거의 불경죄에 해당하거든요. (외부에서) 어린아이 취급을 자꾸 하는데 후계자급에 해당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런 걸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고요.]
김정은은 북한의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동안 팔짱을 끼는 등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딸을 위치하게 했고, 부인 리설주는 주석단을 오갈 때 딸을 앞세운 채 몇 발자국 뒤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2013년생으로 알려진 김주애는 노동당 대회에는 안 나타났지만, 부대 행사인 열병식에서는 북한 주민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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