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미 해군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 군수품을 살펴보고 있는 군인들
미국이 이란 공습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표적을 설정하고 우선 타격할 목표물을 선정하는데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을 광범위하게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정부와 인공지능 클로드의 개발사인 앤트로픽 간의 윤리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도 클로드 기반의 AI 군사정보 플랫폼은 미군 내에서 당분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이란 공습 첫 24시간 동안 1천여 개의 표적을 타격하기 위해 AI 기반 군사정보 플랫폼인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MS)을 활용했다고 전했습니다.
팔란티어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인공위성과 각종 감시 장비 등에서 얻은 방대한 양의 기밀 데이터를 분석해 작전의 실시간 표적 설정과 우선순위 지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MMS에는 앤트로픽의 AI 도구인 클로드가 내장돼 있습니다.
이란 공습 계획이 다듬어지는 동안 MMS는 수백 개의 표적을 제안하고, 정확한 좌표를 제공하며, 중요도에 따라 타깃의 우선순위를 설정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한 미군 관계자는 클로드와 MMS가 군의 작전 진행 속도를 높이고 이란의 반격 능력을 약화시키며, 수 주에 걸쳐 짜인 전투 계획을 실시간 작전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군의 이 AI 플랫폼은 이란 공습 개시 이후에도 공격의 타당성을 사후 평가하는 작업도 계속했다고 말했습니다.
클로드는 그동안 미군에서 테러 기도 저지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작전에 활용됐지만 주요 전쟁에서 활용된 것은 이란 공습 작전이 처음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클로드와 MMS가 지난 1년간 미군의 거의 전 분야에서 매일 활용되는 도구로 발전해왔다고 WP는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클로드와 클로드 기반의 MMS가 미군의 주요 작전 준비와 실행에서 앞으로도 계속 전방위적으로 활용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란 공습 개시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 모델 '클로드'를 제한 없이 군사적으로 활용하게 해달라는 정부 요구를 앤트로픽이 거부하자 이를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모든 연방기관에 클로드의 사용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고 6개월 내 다른 공급자로 서비스를 이관하라고 관계 기관에 통보한 상태입니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WP에 클로드 기반의 플랫폼이 대체재가 도입될 때까지 계속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WP는 이란 공습 과정에서 미국이 전쟁에서 사용한 것 중 가장 진보한 AI 기술을 활용했다면서 미 국방부가 개발사의 관계를 끊더라도 이 기술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의 미군 작전 활용 문제를 놓고 국방부와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IT 콘퍼런스에서 투자자들에게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국방부와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모데이는 "미국을 수호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강조한 뒤 앤트로픽과 미 국방부에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훨씬 많다"면서 "상황을 완화하고 우리와 국방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점을 찾기 위해"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미 해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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