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쟁은 이제 닷새째인데, 서울 시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벌써 리터당 1,800원을 돌파했습니다.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데, 여기에 고환율까지 겹친다면 우리 경제에는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이어서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4일) 낮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로 빈자리가 없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기름값이 더 오를 거라는 걱정에 운전자들이 주유소를 찾은 겁니다.
[이현운/서울 양천구 : 전쟁 때문에 그렇죠. 기름 수급이 좀 어려울 것 같더라고. 기름 더 오를 거라고 자꾸 얘기를 하니까 걱정이 돼서 왔어요.]
오늘 오후 4시 기준 서울 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42원으로 하루 만에 54.8원이 뛰었습니다.
1,800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만입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54원 오른 1,777원대였고, 경유 가격은 1,728원으로 90원 넘게 급등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보통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시장에 반영되지만, 미리 주유하려는 소비자들에다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대리점이 선제적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기름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안국헌/대한석유협회 실장 : 소비자도 그렇고 주유소도 그렇고 대리점도 그렇고 다 가수요가 발생되다 보니까 이제 재고 소진 기간이 되게 짧아진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인상된 가격이 계속 반영될 수밖에 없는.]
문제는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과 성장둔화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유가가 평균 80달러가 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포인트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며 평균 100달러까지 간다면 물가 상승률은 1.1%포인트, 경제 성장률까지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고유가 흐름에 다시 1,470원대 진입한 환율 상승세가 더해진다면, 물가 상승이 더 가팔라져 경기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박천웅, VJ : 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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