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발물 수색 중인 카카오 판교아지트
카카오를 시작으로 네이버, KT,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상대로 폭파 협박을 벌인 10대가 구속 후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오늘(4일) 공중협박 혐의로 고등학생 A 군을 오는 5일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A 군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카카오, 네이버, 삼성전자, KT, 토스뱅크, 서울역 등에 대한 테러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군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스와팅'(swatting·허위 신고) 사건의 '마지막 주범'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A 군은 가상사설망(VPN) 우회로 해외 IP를 이용해 타인 명의로 글을 쓰면서, 피해 회사의 본사 건물을 폭파하겠다거나 최고 경영자의 신체에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했습니다.
또 특정 계좌로 거액을 송금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A 군은 메신저 앱 '디스코드'(Discord)에서 활동해 온 '네임드'(인지도 있는 인물) 유저 중 하나로, 비슷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다른 유저들처럼 디스코드 내에서 사이가 틀어진 이들을 골탕 먹일 목적으로 범행을 지속했습니다.
앞서 A 군은 지난해 9월 4일 119 안전신고센터 인터넷 게시판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살해 협박 글을 올린 혐의로 경찰 수사망에 올랐습니다.
서울경찰청은 TF를 꾸려 수사한 끝에 A 군을 검거하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영장 반려로 인해 불구속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분당경찰서는 A 군이 대기업 등을 상대로 범행한 14건의 스와팅을 추가로 밝혀낸 뒤 다시 한번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해 지난달 26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경찰 조사 내내 혐의를 부인하던 A 군은 구속 이후 태도를 바꿔 범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 후 유치장에 갇힌 A 군은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혐의를 시인했다"며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도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재판 등에서)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설득하며 조사했다"고 말했습니다.
보강 수사 과정에서 A 군이 지난달 16일 카카오와 네이버 등을 상대로 3차례 스와팅을 추가로 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당시 불구속 상태였던 A 군은 앞서 발생한 모든 사건이 자신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는 일종의 알리바이를 만들 목적으로 경찰의 수사가 한창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밖에 경찰은 지난달 12일과 16일 각 1차례씩 카카오, 삼성전자, 현대백화점 등을 상대로 스와팅을 한 또 다른 10대 B 군을 불구속 입건해 이 역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이른바 '디스코드 발(發) 스와팅' 사건 수사는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경기남부 지역의 경찰관서가 수사 중인 스와팅 사건은 현재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일부 타지역 경찰청에서 일부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새롭게 발생한 사건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스와팅으로 인해 빚어진 피해를 산정해 피의자들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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