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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침대·형광펜에 케타민 은닉하고 지하벙커 만들어 대마 재배

아기침대·형광펜에 케타민 은닉하고 지하벙커 만들어 대마 재배
▲ 지하벙커에 설치된 대마 재배 시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출범 100일 수사 성과로 확인된 마약사범들의 밀수 수법과 재배·유통 방식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기침대, 자전거 타이어, 형광펜, 베이킹소다와 같이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물품에 마약을 은밀히 숨겨 국내로 들여오려고 하거나 정부 지원 사업을 악용해 지하벙커까지 만들어 대규모 대마 재배 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늘(4일) 마약합수본에 따르면 A(24·베트남 국적)씨 등 베트남 밀수조직 3명은 독일에서 발송된 케타민 총 897g을 국내에 몰래 반입하려다가 적발돼 구속 기소됐습니다.

이들은 형광펜 심지를 빼내고 그 안에 케타민을 넣어 밀수입하려다가 합수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또 다른 베트남 밀수조직은 자전거 타이어 안에 케타민 498g과 엑스터시 2천61정을 숨기기도 했습니다.

필로폰을 맨눈으로는 쉽게 구분할 수 없는 베이킹소다 제품으로 둔갑시킨 밀수조직도 확인됐습니다.

화장품 용기나 분말커피 제품, 과자봉지에 숨긴 밀수범부터 철재 아기용 침대 프레임 속에 숨긴 사례까지 은닉 수법은 가지각색이었습니다.

마약합수본이 100일간 적발한 밀수조직은 3개이며, 밀수범 등 15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대마 재배 사범 중에는 정부 지원 사업을 악용해 지하 벙커까지 만든 일당도 확인됐습니다.

중학교 동창 관계인 B(36)씨 등 2명은 2024년 1월 정부의 스마트팜 창업 지원 사업으로 1인당 5억 원씩 총 10억 원을 1%대 저리로 대출받아 인천 강화군 부지를 매입하고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뒤 그 아래에 땅을 파 지하벙커를 만들었습니다.

지하벙커 내부엔 LED 등을 설치해 대규모로 대마를 재배했으며, 재배에 들어가는 비용은 매달 100만 원씩 지급되는 청년창업농 바우처나 정부 지원 전기세 할인 등을 활용했습니다.

지하벙커 환기나 대마 물주기, LED 조명 관리 등은 태블릿으로 조종하는 등 스마트 농업 기술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총 134주를 재배했으며 수확한 대마 2.8㎏을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또 수확한 대마 500∼600g가량을 야산에 은닉하는 등 유통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B 씨 등은 조사에서 "가지 농사를 시작했다가 판매상으로부터 제안받고 대마 재배를 시작했다"며 "모종실로 지하벙커 만들다가 채무가 생겨 이를 갚으려고 범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B 씨 등은 마약류 불법거래 방지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난 3일 기소(1명 구속)됐습니다.

마약합수본(김봉현 본부장) 출범 이후 100일간 적발한 마약사범은 총 124명이며 이 가운데 56명을 구속했습니다.

합수본이 밀수부터 재배, 유통사범들을 단기간에 일망타진할 수 있었던 데에는 8개 기관의 전문역량을 결집해 긴밀히 협력한 것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관세청과 국정원으로부터 마약 밀수·재배 사범 추적 단서를,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로부터 밀수 사범 등의 출입국 정보를,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마약 자금 추적을, 서울특별시로부터 마약 유통 의심 업소 등 수사정보를 분석·제공받았으며 검찰과 경찰, 해경은 초기 압수수색부터 구속에 이르기까지 합동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사진=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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