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가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코스피 지수는 7% 넘게 급락하면서 한때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이태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 넘게 하락한 채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2시간 만에 6천 선 아래로 밀렸습니다.
낮 12시 5분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낙폭은 점점 커져 7% 넘게 급락한 5,791로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 377조 원이 증발했고, 하루 425포인트 낙폭도 사상 최대였습니다.
국내 증시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0% 안팎 떨어지면서 20만 전자와 100만 닉스가 무너졌습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국제 유가가 급등을 하게 되면 반도체 산업 같은 경우는 (생산에 필요한) 전기 요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 되는게….]
반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상 운임 상승 기대를 업은 해운과 전쟁 수혜주로 분류되는 방산 업종은 급등했습니다.
코스피는 주요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유독 낙폭이 컸습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겹친 데다 원유의 중동 지역 의존도가 높은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진우/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 관건은 이제 유가인 거죠. 한국도 이제 상당 부분 70%까지 의존을 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외국인들이 주식 시장에서 5조 원 넘게 매도한 데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26원 넘게 급등하며 1,46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송헌재/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 :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신흥국인 우리나라 증시에서 달러 수요를 충당하려고 외국인들이 많이 팔지 않았을까.]
시장에서는 2개월 내외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번 사태가 종료되면 증시는 10% 안팎 조정에 그칠 수 있지만, 그 이상 길어진다면 유가 급등과 함께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이어지면서 하락장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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