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금전 받고 현관문에 오물 뿌리고 도주…'보복 대행' 테러 잇달아

금전 받고 현관문에 오물 뿌리고 도주…'보복 대행' 테러 잇달아
▲ 경기 화성동탄경찰서 전경

금전을 받는 대가로 '보복 대행'에 나서 남의 집 현관문에 오물을 뿌리고 래커칠을 하는 등의 테러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재물손괴, 주거침입, 명예훼손 혐의로 20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22일 밤 8시 반쯤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 15층 세대 현관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흩뿌리고 빨간색 래커 페인트로 낙서를 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는 허위 사실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 40여 장을 주변에 뿌리고, 계단참에 인분을 남긴 채 도주한 혐의도 받습니다.

범행에는 10여분이 소요됐으며, 공범은 없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어제 저녁 7시 40분쯤 구리시에 위치한 A 씨 자택에서 그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A 씨는 텔레그램 광고를 통해 '보복 대행' 일을 알게 돼 돈을 벌고자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상선의 지시를 받고 일면식 없는 피해자를 상대로 보복 대행을 했다"며 "상선의 신원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는 범행의 대가로 8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받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 피해자는 "(보복을 의뢰한 것으로) 의심 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보복 대행으로 불리는 이런 사건은 동탄뿐만 아니라 군포에서도 발생했습니다.

군포경찰서는 오늘 재물손괴, 주거침입, 협박 혐의로 20대 B 씨를 구속했습니다.

B 씨는 지난 24일 밤 11시 반쯤 군포시 한 다세대주택에 침입해 현관문에 빨간색 래커로 낙서하고,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유인물 10여 장을 부착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이튿날인 25일 오후 4시쯤 서울 자택에 있던 B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B 씨 또한 "텔레그램에서 알게 된 불상의 사람(상선)으로부터 보복 대행을 하는 대가로 6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받기로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B 씨의 경우 실제로 가상화폐를 받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 씨는 "상선으로부터 범행 도구인 래커와 장갑 등의 구매처를 지정받았으며, '현금으로 사야 한다'는 지시까지 받아 그대로 이행했다"며 "다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건 피해자 역시 "누군가에게 원한을 진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는 신변의 위협 등 불안감을 느껴 경찰이 제공한 임시숙소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은 오늘 B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법원은 "죄질이 불량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상선이 검거되지도 않았다"고 사유를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 두 사건의 상선이 동일범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해나갈 방침입니다.

텔레그램에는 원한을 진 사람에게 사적제재를 대신해 준다는 내용의 광고를 해 놓은 채널이 버젓이 운영 중입니다.

채널 운영자는 상대방의 인적 사항과 원한의 구체적인 내용을 적어내면, 그에 따라 비용을 정해 일 처리를 해주겠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적제재 방법으로 계좌 동결을 통한 금융 활동 차단, 허위사실 유포 등을 통한 이미지 훼손, 사고를 위장한 신체 손상, 범죄 누명 씌우기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에 원한을 해결해준다는 사적제재 채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피의자 진술만 있어서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봐야 사건 경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서울에서도 텔레그램에서 상선의 지시를 받고 보복 대행을 하던 이가 경찰에 붙잡히는 등 비슷한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