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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저 집 다 난리났다"…논현 아파트 무슨 일

"이 집, 저 집 다 난리났다"…논현 아파트 무슨 일
<앵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멀쩡했던 유리창이 깨지고, 창틀이 뒤틀리는가 하면, 벽에 금까지 가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한두 집 아니라, 40세대 넘게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주민들은 아파트 바로 옆 공사장에서 진행된 발파 작업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2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서울 논현동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멀쩡했던 안방 유리창이 깨진 건 지난달 초입니다.

[조 모 씨/아파트 주민 : '유리가 깨졌네요?' 그러더라고요. 놀라 가지고. 왜 그러지, 그냥 의문만 들고, (원인을) 몰랐어요. 또 내 방에 그게 (거울이) 떨어졌다는 거예요. 아, 이건 진동이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가 전수조사를 했더니 비슷한 시기 유리창 파손만 세 곳, 벽에 금이 가거나, 창틀이 뒤틀리고, 타일이 깨져 나가는 등 피해가 확인된 세대가 40곳이 넘었습니다.

[아파트 동대표 : 급하게 밑에 층부터 윗층까지 다 훑은 거예요. 같은 자리에 균열이 쫙 똑같이 가 있는 거예요. 이 집, 저 집, 난리가 난 거예요.]

주민들은 7미터 너비 골목을 사이에 둔 인근 공사장에 주목했습니다.

재작년부터 교회를 짓고 있는데, 지하 6층 규모로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35미터 깊이로 땅을 파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암반지대를 뚫기 위해 폭약을 사용한 발파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임규영/아파트 주민 : 그날도 굉장히 시끄러웠고요. 폭파 작업이 있었어요. 막 흔들리면서, 등이 떨어졌어요. 떨어지면서 여기 튀었어요.]

취재진이 토목 공사 전문가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최명기/한국건설안전학회 부회장 : 이 (아파트) 기초는 암반 위에 올라서 있는 상태예요. 발파를 하게 되면 암반을 타고서 진동파가 기초까지 오게 되는 거죠. 영향은 분명히 있어요. 이 정도 거리면 되게 가까운 편이잖아요.]

주민들이 강남구청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발파 작업은 한동안 이어졌고, 지난달 13일, 주민들이 구청에 요구한 발파 보고서 등 7가지 자료 정보 공개 청구도 거부됐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 시공사나 건축주의 동의를 받아서 공개를 하는데, 동의를 안 해주셔 가지고 공개를 못한 거고요. 위험하다라는 게 객관적으로 입증되기 전에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피해가 이어지자 지난 6일 주민들이 공사장에 몰려가 항의한 뒤에야 발파 작업은 임시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시공사는 지난 24일 "구조적 위험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발파 작업을 재개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내왔습니다.

[두산건설(시공사) 관계자 : 객관적인 점검과 계측 결과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고요. 현 단계에선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있다고 단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두산건설 측은 발파에 쓴 폭약 종류와 용량은 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관련 법령 등에 따라 발파했고, 계측과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명기/한국건설안전학회 부회장 : 피해가 있었다는 입증을 피해자가 입증을 해야 된다는 거예요 시공사에. 일반인 입장에선 되게 힘들잖아요. 자료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법정으로 가게 되면 많이 이제 지게 되는….]

SBS 취재가 시작되자 아파트 주민들이 정밀안전진단을 원하면 그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시공사는 밝혀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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