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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기선전 초대 우승…세계 최고 상금 4억 원

박정환, 기선전 초대 우승…세계 최고 상금 4억 원
▲ 신한은행 정상혁 은행장과 케데헌 복장의 박정환 9단

한국 바둑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세계 바둑대회 최고 우승 상금(연간 규모) 4억 원의 잭폿을 터뜨리고 기선전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습니다.

박정환은 오늘(2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15층 특설 대국장에서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랭킹 3위 왕싱하오 9단에게 23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1국에서 승리하고 2국에서 진 박정환은 2승 1패를 거둬 기선전 초대 왕좌에 올랐습니다.

2021년 삼성화재배 이래 5년 만이자 통산 6번째로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복잡한 대마 싸움이 벌어진 3국에서 박정환은 왕싱하오의 빈틈을 찾아내 강렬하게 공격(176수)했고, 그 수가 승착이 됐습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왕싱하오는 패로 버티며 저항했지만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박정환은 이번 대회에서 쉬하오훙(대만), 양카이원(중국), 이치리키 료(일본), 당이페이(중국) 등 세계적인 기사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라 중국의 차세대 주자 왕싱하오마저 돌려세웠습니다.

왕싱하오와의 상대 전적은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박정환은 또 조훈현 9단을 제치고 메이저 세계대회 최장 기간 우승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2011년 8월 만 18세에 후지쓰배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박정환은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기선전 우승 타이틀을 보탰습니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1989년 9월 응씨배에서 우승해 2003년 1월 삼성화재배 정상을 밟은 조훈현 9단의 13년 4개월이었습니다.

박정환은 우승 직후 한국기원을 통해 "흑이 백 대마를 공격하며 두 번 정도 실수한 것 같은데 그 이후 제가 역공하면서 바둑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다"며 "2021년 세계대회 우승 이후 계속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 "우승 상금 4억 원보다 초대 기선에 오른 명예가 더 기쁘고 지금 꿈을 꾸는 기분이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박정환은 시상식에서 전 세계를 매료시킨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떠올리게 하는 두루마기, 숭례문과 신한은행 로고가 순은으로 세공된 갓을 착용하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정환은 "태어나서 처음 착용해본다. 정말 입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좋다"며 "좋은 대회를 만들어주시고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신한은행 정상혁 은행장님과 매경미디어 장대환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습니다.

또 "올해 가장 큰 목표는 기선전 우승이었는데 달성해 기쁘다. 국가대표 홍민표 감독과 진시영 코치가 밤늦게까지 연구를 도와줬는데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신한은행이 후원하고 매경미디어가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했습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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