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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보복 공습에 파키스탄 "전쟁 시작"…4개월 만에 또 충돌

아프간 보복 공습에 파키스탄 "전쟁 시작"…4개월 만에 또 충돌
▲ 지난 22일 현지 주민들이 파키스탄 공습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주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교전을 치른 뒤 휴전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4개월 만에 다시 국경 지역에서 무력 충돌했습니다.

양국은 파키스탄에서 테러를 저지르는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활동과 배후 등을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서 몇 년째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 아프간, 보복 공습 …파키스탄도 공중·지상 작전 맞대응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국방부는 26일 밤 6개 주에 걸친 국경 지역에서 파키스탄을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파키스탄군의 반복적 침범에 대응해 파키스탄군 기지와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격 작전을 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간 군 당국은 동부 낭가르하르주와 쿠나르주 등지에 주둔한 자국군이 파키스탄 초소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프간의 공격 후 파키스탄도 곧바로 군사적 대응에 나서면서 양국 사이에 무력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파키스탄군은 국경 여러 곳에 있는 탈레반 초소, 본부, 탄약고 등지를 대상으로 화기를 비롯해 포병과 공격용 드론까지 동원해 공중과 지상 공격에 나섰습니다.

파키스탄 정보부는 엑스를 통해 별다른 도발이 없었는데도 아프간군이 국경 여러 지점에서 공격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군의 맞대응으로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도 3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AP는 전했습니다.

◇ 파키스탄, 전쟁으로 규정…이란 "협상 중재하겠다"

파키스탄은 이번 무력 충돌을 사실상 전쟁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나토군이 철수한 뒤 아프간의 평화를 바랐지만, 탈레반은 오히려 아프간을 인도의 식민지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간이 전 세계 테러리스트들을 모아 테러를 수출하기 시작했다"며 "우리 인내심은 바닥났고 이제 우리와 당신들(아프간) 사이에 공개적인 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오랜 앙숙인 인도가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분리주의 무장단체 발루치스탄해방군(BLA)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을 지원한다고 계속 주장해왔습니다.

이번 무력 충돌로 인한 초기 사상자 수를 놓고 아프간과 파키스탄은 엇갈린 주장을 폈습니다.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파키스탄군 55명이 사망하고 19개 초소를 점령했다며 자국군은 낭가르하르주에서 탈레반군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파키스탄 총리실은 아프간 탈레반 133명을 사살했다며 자국군은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파키스탄 총리실 외신 담당 대변인인 모샤라프 자이디는 "이날 오전 3시 45분 기준 아프간 탈레반 133명이 사망하고 200명 넘게 부상했다"며 "군사 목표물 공습으로 추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간 탈레반 초소 27곳이 파괴됐으며 9곳은 파키스탄이 점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양국 갈등 불씨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아프간의 이번 공격은 지난 22일 파키스탄이 TTP와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 격인 IS 호라산(ISIS-K)의 근거지와 은신처 등 아프간 국경 일대의 7개 지점을 공습한 데 따른 보복 성격입니다.

파키스탄은 무장단체 조직원 8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이를 부인하며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8명이 숨졌다고 반박했습니다.

당시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탄 테러가 아프간에 기반을 둔 세력의 지시를 받은 무장단체 소행으로 판단하고 보복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계속 비판했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도 파키스탄군은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고, 아프간 탈레반군이 보복 공격에 나서 양측에서 70여 명이 숨졌습니다.

이는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재집권한 이후 양국 사이에 벌어진 최악의 무력 충돌입니다.

양국은 같은 달 휴전협정을 맺고 이후 평화 회담도 여러 차례 열었으나, 최종 합의는 하지 못한 채 휴전을 계속 연장했습니다.

양국 무력 충돌의 불씨가 된 TTP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한 극단주의 조직입니다.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며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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