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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K리그 심판 동계 훈련 영상 공개…"올해는 새롭게"

축구협회, K리그 심판 동계 훈련 영상 공개…"올해는 새롭게"
▲ 파이팅 외치는 K리그 심판들

팬들로부터 "심판 눈 떠라"라는 비난의 구호를 듣던 프로축구 K리그 심판들이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심판 눈 뜨자"라고 먼저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어제(26일) 유튜브 채널 'KFA TV'에 '심판 눈 뜨자! 새 시즌을 앞둔 심판들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남 강진에서 진행된 '2026 KFA K리그 심판 동계 훈련'에 참여한 심판들의 훈련 모습과 인터뷰가 담긴 영상이었습니다.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은 어느 리그 할 것 없이 끊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K리그는 특히 잇단 오심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K리그 심판을 관리하는 축구협회의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국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기까지 했습니다.

2026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축구협회는 ▲ 심판 배정 방식 개선 ▲ 심판 평가 원칙 보완 ▲ 심판 역량 강화 ▲ 대외 소통 확대를 주요 축으로 한 쇄신안도 마련해 발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협회가 새 시즌을 준비하는 심판들의 진솔한 고백과 다짐을 팬들에게 공개한 것입니다.

6분 31초 분량의 영상은 "탈도 많고 문제도 많은 김종혁 심판입니다"라는 김종혁 심판의 자기소개로 시작합니다.

김 심판은 "'심판'하면 하나의 문제로 보니까, 작년에 실수한 것도 사실이니까 어떻게 인사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이렇게 해봤다"고 웃으며 말한 뒤 "심판 생활을 오래 했는데 작년처럼 힘든 적이 처음이었다"고 시끄러웠던 지난해를 돌아봤습니다.

김계용 심판은 "마음이 많이 아프다. 동료의 일이다 보니 며칠 끙끙 앓고 자고 그랬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최현재 심판도 "심판들이 각자의 생활을 하다 다시 주말에 만나는 시스템이다 보니 소통하지 않고 미워하는 마음만 남아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 "같은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 '더 나아질까'를 많이 생각해 보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고형진 심판은 "스무 살 때 심판을 시작해 27년째 심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우여곡절도 많았고 제 인생에서 지우고 싶을 정도의 어려운 경기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조지음 심판은 "1년을 돌이켜보면 언제나 잘한 것보다 실수한 것들이 떠오르고 '왜 그랬을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것만 기억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새 시즌을 준비할 때는 '올해는 진짜 잘해보자', '올해는 정말 새롭게 해보자' 늘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심판이라는 직업이 자신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묻자 김계용 심판은 "심판을 못 하게 되면 더 힘들어질 거 같다"면서 "나의 삶을 살아내게 해주는 것이고,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고 혼자서는 할 수 없고 팀을 이뤄야 하기에 더 매력적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했다는 정동식 심판은 "이해관계가 엮이다 보면 인간인지라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로 "축구계에 종사하는 선후배와도 연락을 다 끊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 심판은 "항상 완벽하게 모든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지만, 때론 오심도 하고 엄청 힘든 직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종혁 심판은 판정에 대한 불신의 원인에 대해 "우선 우리에게 있다. 우리가 판정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반성부터 했습니다.

그러고는 "국제심판 몇 명을 제외하고 K리그 심판들이 이런 교육을 많이 못 받았다"면서 "1에서 5까지는 배웠는데 갑자기 국제축구연맹(FIFA)이 추구하는 9, 10까지 하라고 하니 여기서 혼란이 많았을 것"이라고 꾸준한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영인 대한축구협회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 체력 강사도 "우리나라 프로 심판들은 심판계의 별이다. 최상위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들인데 AFC가 심판을 바라보는 것과 우리가 심판을 바라보는 환경이 같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AFC는 심판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그런 지원이 필요한데 (우리나라 심판은) 아직 못 받고 있다"면서 "심판이라는 프로 의식을 갖고 정말 노력 많이 하는 심판들도 많다.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파하드 압둘라예프 FIFA 심판 강사는 "심판은 여러 역량과 기술이 어우러진 존재다. 확고한 판단력과 경기에 대한 공감 능력, 높은 축구 이해도를 바탕으로 경기에 대해 지속해서 고민하고 토론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잠재력 있는 심판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들이 큰 그림 속에 자라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바랐습니다.

김종혁 심판은 "이 길은 결코 혼자 가는 게 아니다"라면서 "같이 욕먹는 사람이 있고 같이 가려는 사람이 있으니까, 함께 땀 흘리고 토론하고 미래를 위해 전진하는 것 같다"며 다시 또 그라운드에서 휘슬을 불 준비를 했습니다.

이번 영상은 동계 훈련에 참여한 심판들이 한 데 모여 "심판 눈뜨자! 파이팅!"을 외치며 끝이 납니다.

심판들에 대한 팬들의 시선이 여전히 싸늘한 가운데 이번 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심판은 축구의 빼놓을 수 없는 구성원"이라면서 "지난해의 비난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올 시즌 더 나은 모습으로 축구 팬들을 찾아뵙겠다는 의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KFA TV 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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