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1년 2월 쿠데타 주동자 테헤로가 권총을 들고 의회 단상에 올라 있다.
스페인이 프란치스코 프랑코 사후 5년여 뒤인 1981년 2월 23일 발생한 쿠데타 미수 사건 관련 기밀 문건들을 25일 공개했습니다.
이 사건은 스페인 민병대의 안토니오 테헤로 중령이 민주화 과정을 저지하기 위해 2개 중대를 이끌고 의회를 점거한 사건입니다.
당시 의원들은 신임 총리 선출 과정에서 인질로 잡혔으나, 후안 카를로스 1세 국왕이 TV 연설을 통해 헌법 질서 유지를 선언하며 정부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기세가 꺾인 쿠데타 세력은 점거 약 18시간 만인 1981년 2월 24일 정오경 항복했습니다.
주동자인 테헤로는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은 뒤 1996년 가석방되었으며, 공교롭게도 관련 파일이 공개된 25일 발렌시아에서 93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쿠데타 가담자들은 후안 카를로스 1세를 자유롭게 내버려 둔 것을 결정적인 패배 요인이자 큰 실수로 평가했습니다.
한 군 지휘관의 메모에는 국왕을 구금하지 않고 명예로운 인물로 대우한 것이 첫 번째 실수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또한 경찰 최정예팀의 의사당 공격 계획 과정에서 최대 1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구체적인 세부 계획도 드러났습니다.
방송사 공격 가담자들에게 실탄 사격 명령이 내려졌다는 정황도 확인되었으나, 실제 쿠데타 과정에서 사망자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번 문건 공개에 대해 역사적 부채를 정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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