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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EU에 '러 원유 송유관' 피해상황 조사 요청

헝가리, EU에 '러 원유 송유관' 피해상황 조사 요청
▲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유럽연합(EU)에 러시아와 동유럽을 잇는 드루즈바 송유관의 복구 상황 조사를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드루즈바 송유관의 피해를 평가하는 '사실확인 임무단' 파견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서한에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지명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임무단이 드루즈바 송유관을 검증하는 안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의 반대로 EU의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이 지연되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제안이 이 문제를 적절한 시기에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임무단의 검증 결과에 따라 헝가리가 반대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지난 1월 27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드루즈바 송유관이 손상되면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현재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송유관 복구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실제로 EU는 지난 23일 헝가리의 반대로 900억 유로 규모의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과 대러시아 추가 제재안을 의결하지 못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오르반 총리가 드루즈바 송유관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4월 총선을 앞두고 EU의 우크라이나 지원 때문에 헝가리 경제가 침체되었다고 주장하며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친유럽 성향 야당에 밀리고 있어 16년 만에 정권을 내줄 위기에 처한 상황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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