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은 우리 측을 향해서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은 기만극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이 처음으로 현 정부를 직접 비난한 겁니다. 이어 핵 선제공격, 한국의 완전 붕괴 같은 우리를 위협하는 발언도 쏟아냈습니다.
이어서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총비서는 당 대회 사업 총화 보고에서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서툰 기만극'에 비유했습니다.
겉으로만 유화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 보고 (대독) : 기만적인 화해와 평화를 제창하면서 '조선반도 비핵화'의 간판 밑에 무장해제를 획책하는 위해로운 존재를….]
현 정부 출범 이후 우리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 김정은이 직접 비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가 최근, 무인기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고, 9·19 남북군사합의의 선제적 복원 방침을 밝히면서 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혔지만, 호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겁니다.
이른바 '적대적 두 국가론'을 또다시 앞세운 김정은은 이는 일시적, 전술적인 조치가 아닌 역사적 선택이라면서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 보고 (대독) :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입니다.]
한국을 철저한 적국, 영원한 적이라고도 규정한 김정은은 핵 선제공격까지 거론하면서 우리 측을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 보고 (대독) : 우리는 임의의 행동을 개시할 수 있습니다. 그 행동의 연장선에서 한국의 완전 붕괴 가능성은 배제될 수 없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민족이라는 관계를 유지하는 한 사실상 핵사용에 있어서 상당히 제한이 있었다라는 것, 이걸 폐기하고 적대국이 됨으로써 제한이 없어졌다라는 얘길 하고 있거든요.]
'남부 국경선', 즉, 군사분계선 일대를 빠르게 요새화하고, 화력 체계를 보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북한의 후속 조치가 이어질 걸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600mm 방사포를 한국에 대한 주 타격 수단으로 제시하면서 연차별 증강배치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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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아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Q. 美에 대화 여지…북미 대화 가능성은?
[김아영 기자 : 김정은의 이번 대미 메시지, 지극히 계산된 내용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 표현인데요, '최강경 자세'를 유지하겠다곤 했지만, 미국에 대한 핵위협 발언이나 노골적 적대 표현은 없었거든요. '비핵화' 논의는 이제 더는 없다, 자신들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라, 이렇게 공은 미국에 넘겼죠. 미국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 지켜보겠단 심산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이란 등 세계 곳곳 현안들의 미해결 상황인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새로운 '딜'에 나설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남한엔 왜 이렇게 적대적인가?
[김아영 기자 :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게 북한의 최우선 목표라면, 한국은 그 과정에 되레 걸림돌이다, 이런 판단도 있는 걸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북한과의 대화를 돕는, 그러니까 페이스메이커 하겠다고, 자처해 온 상황인데, 김정은 발언을 보면, 한국이 겉으론 그렇게 말해도 속으론 '비핵화'만 바란다, 그런 생각이 깔린 겁니다. 자기들 핵보유국 인정받는 데, 한국은 도움 안 된단 거죠. 또 과거 남북 간 화해 협력 기류가 있을 때를 따져보니, 한국 문화가 침투해서 오히려 체제 균열만 있더라, 이런 평가도 했습니다. 여기에 남한을 향한 적대적 입장을 키울수록 이재명 정부가 오히려 더 큰 유화책을 내도록 견인하는 거란 계산까지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Q. 우리 정부 입장은?
[김아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한술 밥에 배부르겠냐는 말이 있다며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적대 감정, 대결 의식을 일순간에 한 가지 획기적인 조치로 없앨 수는 없습니다. 지속적 노력을 통해서 신뢰를 구축하고.]
북한이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단기 전술적 변화가 아니라 전략적인 셈법 자체가 크게 바뀐 측면도 분명히 있는데요. 우리 정부가 바라는 남북 대화를 위한 '바늘구멍 뚫기'도 상당 기간 난항을 겪을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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