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맞아 첫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역대 최장 기록인 108분에 걸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의 성과를 집중적으로 강조했습니다. 특히 대법원 판결로 무효가 된 상호관세 대신 더 강력한 관세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관세 수입으로 미국민의 소득세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 이한석 특파원입니다.
<특파원>
[의장님, 미합중국 대통령입니다.]
공화당 의원들의 기립박수와 환호 속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은 지금이 미국의 황금시대라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관세정책이 천문학적 투자를 이끌어냈다며 경제 호황의 일등공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저는 지난 12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18조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선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나라와 기업들이 무역합의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관세를 더 강화해 미국민이 내는 소득세를 대체할 거라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현재의 소득세 제도를 실질적으로 대체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재정적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겁니다.]
힘을 통한 평화 전략도 재자 강조했습니다.
내일 제네바에서 열릴 이란과 후속 핵협상을 앞두고 이란에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며 핵개발 포기를 거듭 압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그들은 거래를 원하지만, 우린 아직 비밀스러운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거라는 얘기 말이죠.]
역대 최장 기록인 108분 동안 이어진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중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는 불법이민과 경제난의 책임을 전 정부와 민주당에 돌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여기 있는 (민주당) 사람들, 미친 사람들입니다. 미쳤어요.]
공화당 의원들은 기립 박수와 USA를 연호하며 호응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침묵하며 지켜보다 소리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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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워싱턴 연결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한 현지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이한석 특파원, 선거 유세를 방불케 할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야당을 향한 공세 수위가 상당했는데요. 야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특파원>
민주당 인사들은 연설이 끝난 뒤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망상에 빠졌다고 일갈했습니다.
스팬버거 버지니아 주지사는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관세를 부과해 물가를 낮추고 서민 부담을 줄였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겁니다.
[애비게일 스팬버거/버지니아 주지사 : 트럼프의 무모한 무역 정책으로 인해 미국 가정들은 관세로 1,700달러 이상을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간, 중간에 캐나다를 꺾고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아이스하키팀을 불러 세워 격찬하고, 마두로 체포작전에서 부상당한 군인 등에게 훈장을 주는 등 치적을 강조하기 위한 여러 연출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에 미국민 2명이 숨진 미네소타 지역구의 일한 오마르 의원은 "당신이 미국인을 죽였다"며 트럼프 연설에 항의했습니다.
또 앨 그린 상원의원은 흑인은 유인원이 아니라고 쓴 손팻말로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연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특파원>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실시간으로 팩트 체크했는데, 상당수 내용이 거짓이거나,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했습니다.
CNN은 트럼프가 재집권 이후 18조 달러의 외국투자를 유치했다고 자랑했지만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9.7조 달러라고 기록돼 있다.
물가안정 사례로 제시한 기름값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연설이 장밋빛 전망과 분노의 공격이었다, 보수 성향 월스트리트저널도 유권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경제적 성과를 늘어놨다고 혹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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