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진작가 김란이 우리의 기억 속 도시 풍경을 색면과 얇은 선으로 풀어냅니다. 겹겹이 쌓인 시간과 삶의 흔적입니다.
보도에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Throw back / 3월 5일까지 / 노화랑]
기와지붕이 물결처럼 굽이칩니다.
전주 한옥마을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역사와 전통의 도시 전주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수원 화성은 팔달문을 중심으로 뻗어 나가는 도로가 과거와 현재를 이어줍니다.
죽은 권력자들의 공간 경주 대릉원이 살아 생동하는 현대인들의 공간 황리단길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화면을 채운 색감의 층위는 특정 시간대의 빛을 연상시키며 기억 속의 잔상을 불러냅니다.
얇은 실들이 뿌려진 듯한 질감을 더해 시간과 삶의 흔적을 드러냅니다.
[김란/작가 : 실이라는 게 엮이고 어떻게 보면 묶이고 끊어지고, 그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라고 느꼈는데, 사람과 사람한테서 상처를 받는 반면에 또 다른 위로를 받는다는 걸 많이 느꼈거든요.]
끊어질 듯 이어지는 실은 케이크를 장식할 때 쓰는 짤주머니에 물감을 넣어 짜내면서 만들어집니다.
바닥에 놓인 캔버스에 수행하듯 허리를 굽히며 역사적 장소들에 현재적 의미를 부여하는 겁니다.
[김란/작가 :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재해석해서 우리 그러니까 저희들의 삶을 일상 속 감정을 좀 녹여내고 싶었던 부분이에요.]
아직 가보지 않은 해외 유명 관광지들도 겹쳐진 실 속에 모양을 드러냅니다.
과거의 기억과는 다른 느낌의 노스탤지어가 묻어납니다.
[노세환/노화랑 대표 : 안 가본 곳이에요. 내가 안 가본 곳인데 거기에 대한 노스텔지어를 본인이 갖고 있는 거예요, 향수를.]
겹겹이 쌓인 선 속에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며 각자의 기억 속에 봉인돼 있던 향수를 불러냅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오세관)
실처럼 풀어낸 삶의 흔적…기억 속 도시 풍경
입력 2026.02.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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