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가득한 컨테이너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의 선전에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4년 만에 긍정적으로 돌아섰습니다.
경기 전망치는 수출 외에도 내수와 투자, 고용 등 대부분 부문에서 전달 대비 오르면서 기업 심리가 전반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102.7로 집계됐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입니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넘어선 것은 2022년 3월 102.1 이후 4년 만입니다.
모처럼 나타난 긍정 전망은 전월과 비교해 급등한 제조업 부문의 BSI 수치에 힘입었습니다.
3월 제조업 BSI는 105.9로, 2월 88.1보다 17.8포인트 상승하며 2024년 3월 100.5 이후 2년 만에 기준선을 웃돌아 긍정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번 3월 제조업 BSI는 2021년 5월 108.6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제조업 세부 업종 10개 중에는 6개 업종이 기준선을 넘겼고, 3개 업종은 기준선에 걸쳤습니다.
부정 전망을 보인 업종은 '식음료 및 담배' 업종뿐이었습니다.
한경협은 새해 들어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데다 2월 설 연휴가 끼면서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가 기업 심리 회복을 주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업통상부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반도체 수출액은 205억 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2개월 연속 200억 달러 돌파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자동차 수출 역시 21.7% 증가한 60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역대 1월 중 2위에 해당하는 실적입니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설비 등이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 업종의 BSI는 128.6으로 제조업 10개 업종 중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자동차 및 기타 운송장비'의 BSI도 103.6을 나타냈습니다.
전월 대비 지수 상승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로, 41포인트 오른 114.3을 기록했습니다.
신학기를 맞아 의류·신발 등 소비 수요 기대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입니다.
비제조업 BSI는 99.4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선에는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7개 중에는 완만한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도소매 111.8, 여가·숙박 및 외식 108.3 등이 호조 전망을 보였습니다.
부문별로는 수출 지수가 100으로 기준선에 걸치며 지난 2024년 6월 101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내수는 98.5, 투자 96.4, 고용 94.7 등 나머지 6개 부문에서는 부정 전망이 나타났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경기침체 지속으로 장기간 부진했던 기업 심리가 호전된 것은 매우 유의미한 변화"라며 "이번 기업 심리 개선이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도록 국회와 정부는 규제 개선 등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 확충으로 경기 심리 회복의 모멘텀을 살려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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