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독립에 진정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여 주려면 영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즉각 비전투 병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주장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4주년을 앞두고 영국 공영 BBC와 한 인터뷰에서 이런 견해를 밝히면서 영국과 서방의 우크라 파병 병력은 전선 아닌 평화 지역에 배치돼 비전투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영국 내각을 이끌던 존슨 전 총리는 개전 초기 3차례나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연대를 과시하는 등 서방 지도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입니다.
존슨 총리는 22일 BBC를 통해 공개될 예정인 인터뷰에서 "우리가 휴전이라는 맥락에서 그것(파병)을 하고자 한다면, 이는 모든 주도권과 권한을 푸틴 손에 주는 격인데, 왜 그것을 지금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평화로운 지상군을 당장 파견하지 말아야 할 아무런 논리적인 이유도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존슨 전 총리의 이런 발언은 현재 논의 중인 서방의 우크라이나 파병이 종전 합의 이후, 휴전 감시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한 것과는 뚜렷이 대비되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 연합인 '의지의 연합'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달 6일 프랑스 파리에 모여 전후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다국적군을 파병한다는 '파리 선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서방 군대나 군사 시설이 배치될 경우 이를 '외국 개입'으로 간주하고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에 조건을 강요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것은 우크라이나가 자유 국가냐 아니냐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만약 푸틴이 원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속국이라면 누가 그 나라에 들어올지는 푸틴에게 달려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는 우크라이나인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존슨 전 총리는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침공해 병합한 이후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제대로 지원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서방이 2024년 축출된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가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 점, 2022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졸속 철군도 푸틴을 더 대담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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