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갈라쇼에 오른 차준환과 이해인
한국을 대표하는 피겨 스케이팅 남녀 싱글의 '선남' 차준환(서울시청)과 '선녀' 이해인(고려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갈라쇼에서 한국의 전통미와 K팝의 흥을 알리는 전도사로 변신했습니다.
오늘(22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펼쳐진 피겨 갈라쇼에는 8년 만에 한국을 대표해서 남자 싱글 4위를 차지한 차준환과 여자 싱글 8위에 오른 이해인이 출연해 상반되는 '한국적 색깔'의 연기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습니다.
'피겨퀸' 김연아와 동시대에 활약한 이탈리아 여자 싱글 '레전드' 카롤리나 코스트너의 오프닝 무대로 막을 올린 갈라쇼에서 이번 대회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에서 멋진 연기를 펼친 선수들이 차례로 출연해 3주 동안 정들었던 밀라노와 작별의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먼저 은반에 오른 차준환은 뮤지션 송소희의 국악을 품은 보컬이 빛나는 '낫 어 드림'(Not a Dream)의 선율에 맞춰 흰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서정적인 안무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송소희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맞춰 차준환은 깔끔한 트리플 점프와 스텝 시퀀스, 스핀 연기를 섞어가며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했습니다.
차준환은 "제가 피겨에 반하게 됐던 게 자유로움이었다. 이 곡을 들었을 때도 자유로움을 많이 느껴서 갈라쇼 배경음악으로 선택했다"며 "올림픽이라는 세계인의 축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곡으로 공연하고 싶었고, 감사하게도 기회가 닿았다"고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어 "8년 전 평창 대회 때 갈라쇼는 제가 10대 때 할 수 있는 발랄함과 파격적인 느낌이었다면, 이제 8년이 지나면서 저도 선수로서 더 성장하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무에 더 많이 참여했다. 저만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차준환은 여자 싱글 니나 페트로키나의 연기 때 '남자 출연자'로 깜짝 출연해 일리야 말리닌(미국)과 함께 구애하다 퇴짜를 맞는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검은색 갓, 검은색 부채, 검은색 두루마기 의상을 차려입은 이해인은 '케데헌'을 배경 음악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후반부에는 흰색 크롭티와 반바지를 입고 현란한 댄스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끌어냈습니다.
이해인은 "생애 첫 올림픽에 갈라쇼까지 출연할 수 있어서 너무 특별했다"며 "벌써 또 아쉽고, 다음에 출전할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기대된다"고 환한 미소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혹시나 몰라서 갈라쇼 의상을 챙겨오긴 했는데 그동안 꺼내지도 않고 가방에 고이 넣어놨었다"며 "갈라쇼 출연 얘기를 듣고 꺼냈는데, 갓이 가방 밑에 깔려 있어서 찌그러졌다"고 웃음 지었습니다.
이해인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차준환, 신지아(세화여고), 김현겸(고려대), 임해나-권예를 위한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는 "선수촌에서 생각을 비우고 싶을 때 조용하고 책을 읽기에 좋은 마인드존에서 함께 출전한 선수들과 저를 그려봤다"며 "조만간 업로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라쇼에선 독특한 안무로 무장한 선수들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스페인 아이스댄스 올리비아 스마트-팀 디크 조는 '축구의 나라'답게 축구공을 직접 차는 페널티킥 장면을 연출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스페인 대표팀의 우승을 기원하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또 남자 싱글의 '최고 스타'로 주목받았지만, 실전에서 안타까운 점프 실수로 메달권에 들지 못한 '쿼드의 신' 말리닌은 고난도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에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떠오른 백플립을 선보이며 개인전 무대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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