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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은퇴 선언' 최민정 "엄마 편지 받고 비행기서 눈물"

'올림픽 은퇴 선언' 최민정 "엄마 편지 받고 비행기서 눈물"
▲ 쇼트트랙 최민정이 현지 시간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 은퇴를 선언한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엄마의 편지'가 큰 힘을 됐다고 밝혔습니다.

최민정은 오늘(21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로 출국하는 날, 엄마가 비행기에 타서 읽어보라며 편지를 주셨는데, 비행기에서 그 편지를 보고 많이 울었다"며 "올림픽 기간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엄마의 편지 덕분에 마음을 다잡았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엄마는 내게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해온 것만으로도 고생 많았고, 엄마 인생의 금메달이라고 했다"며 "엄마의 편지로 마지막 올림픽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최민정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성남시청)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2개의 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은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을 7개로 늘리면서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이상 6개)을 제치고 한국 선수 동·하계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또 전이경(금메달 4개·동메달 1개)과 함께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공동 1위에도 올랐습니다.

한국 스포츠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최민정은 여자 1,500m 결승을 마친 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와 작별한다고 밝혔습니다.

최민정은 선수 생활 은퇴에 관한 질문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향후 국가대표 및 선수 생활 은퇴 여부는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정리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자 대표팀 맏언니 이소연(스포츠토토) 언니가 팀에 큰 도움이 됐다"며 "'나이 많은 소연 언니도 저렇게 노력하는데, 나도 꾹 참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표팀 동료 선수들은 각자 최민정에게 애틋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한 김길리(성남시청)는 "최민정 언니는 주장으로서 많이 고생했다"며 "언니와 함께 큰 무대를 뛰어서 영광이었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소연은 "옆에서 지켜본 민정이는 누구보다 성실한 선수였다"며 "여자 1,500m 결승을 마치고 눈물을 보일 때 함께 울컥했다"고 돌아봤습니다.

아울러 "(최)민정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옆에서 지켜봤기에 많이 응원했다"며 "조금 더 (올림픽 도전을) 해도 될 것 같은데, 그의 선택을 응원한다"고 격려했습니다.

심석희(서울시청)도 최민정에게 "개인전을 준비하느라 바빴을 텐데 단체전을 개인전보다 더 생각해줘서 고마웠다"며 "주장으로서 부담이 컸을 텐데 묵묵히 노력해줘서 고마웠다"고 했습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고의 충돌 의혹으로 관계가 멀어졌지만,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호흡을 맞추며 금메달을 합작했습니다.

아직 두 선수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심석희는 올림픽 무대를 떠나는 최민정에게 따뜻한 격려를 건넸습니다.

노도희(화성시청)는 "최민정이 은퇴한다는 것은 인터뷰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금 속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힘든 티를 내지 않는 선수인데, 울면서 감정을 내비치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의 유력한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는 김길리는 관련 질문에 "상을 받게 된다면 매우 기쁠 것 같다"며 "대회 초반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승에서) 넘어졌지만, 스스로를 믿고 매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대회 전반을 돌아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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