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경기 분당의 한 사거리.
보행 신호가 켜지고 행인이 길을 건너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검정 승용차 한 대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갑자기 속도를 높입니다.
가까스로 차를 피한 행인은 뒤를 돌아보고, 반대편에서 건너오던 또 다른 행인도 놀란 듯 그 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이 순간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면직된 김인호 산림청장의 음주운전 장면입니다.
김 청장은 어젯밤 10시 50분쯤 경기 분당의 한 사거리에서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 청장이 몰던 차는 정지 신호를 위반한 채 달렸고, 직진 신호를 받고 운행하던 차량 두 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 사고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고 당시 김 청장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청와대는 "김 산림청장이 중대한 현행 법령 위반 행위를 해 물의를 야기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직권면직 조치했다고 오늘(21일) 오전 밝혔습니다.
김 청장은 신구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출신으로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환경교육혁신연구소장 등을 지내다 이번 정부가 출범한 뒤인 지난해 8월 산림청장에 임명됐습니다.
김 청장은 임명 전 자신을 스스로 산림청장에 추천하는 '셀프 추천'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입니다.
김 청장은 지난해 6월 대통령이 임명하는 장·차관과 공공기관장에 주요 공직 후보자를 시민들이 추천하는 국민추천제 홈페이지에 자신을 추천했습니다.
김 청장은 '셀프 추천'이 논란이 된 지 약 두 달 뒤인 지난해 8월 실제로 산림청장에 임명됐지만, 임명된 지 약 반년 만에 음주운전 사고를 내 산림청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취재 : 김진우, 영상편집 : 정용희,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사람 건너는데 갑자기 속도 '확'…'직권면직' 산림청장 만취 운전 장면 보니
입력 2026.02.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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