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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싱글 우승 리우 "내 이야기가 많은 이에게 영감 줬으면"

여자 싱글 우승 리우 "내 이야기가 많은 이에게 영감 줬으면"
▲ 알리사 리우

역대 최연소로 미국 피겨 스케이팅 최정상에 섰다가 번아웃(소진) 증세로 은반을 떠났던 알리사 리우(20)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자유의 날개를 활짝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리우는 오늘(2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50.20점을 획득해 최종 총점 226.79점으로 역전 우승을 일궜습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나카이 아미, 사카모토 가오리(이상 일본)에게 밀려 3위에 올랐던 그는 프리 스케이팅에선 단 한 개의 실수도 범하지 않고 짜릿하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습니다.

미국 선수가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것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세라 휴스 이후 24년 만입니다.

리우는 특별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중국계인 부친은 민주화 학생 운동에 참여했다가 천안문 사태 이후 미국으로 이주했고, 백인 여성의 난자를 기증받아 중국계 대리모를 통해 5명의 자녀를 얻었습니다.

2남 3녀 중 첫째인 리우는 5살 때 미국 피겨의 전설 미셸 콴의 팬이었던 아버지와 빙상장을 찾은 것을 계기로 스케이트화를 신었습니다.

이후 어린 시절 대부분을 은반 위에서 보냈습니다.

성장세는 가팔랐습니다.

만 12살이던 2018년 미국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했고 그해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고난도 기술인 트리플 악셀을 국제대회에서 성공했습니다.

2019년엔 만 13세 5개월의 역대 최연소로 미국선수권을 제패했습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6위,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랐던 리우는 그해 4월 만 16세에 돌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쉴 틈 없이 달려온 선수 생활 끝에 번아웃이 찾아왔고 삶의 의욕마저 잃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이후 평범한 삶을 택했습니다.

네 명의 동생을 돌보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심리학과에 입학해 학업에 전념했습니다.

속박을 걷어내고 자유를 찾아 날아갔던 리우는 2024년 은반으로 돌아왔습니다.

복귀한 그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남들이 짜준 프로그램과 의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야기를 연기에 녹였습니다.

파격적인 헤어 스타일과 입안 피어싱은 그의 달라진 마음가짐을 상징했습니다.

2년의 공백기를 거친 리우는 자유로운 몸짓으로 세계 정상에 다시 섰습니다.

2025 세계선수권대회와 2025-2026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연이어 제패하며 부활을 알렸습니다.

부담과 압박을 내려놓고 행복과 자아를 되찾은 리우는 디스코 풍의 프리 스케이팅 음악에 맞춰 밀라노 무대를 휘저었습니다.

탈색한 일명 '헤일로' 스타일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금메달을 목에 건 리우는 "난 사람들이 하지 말라고 했던 것들을 해냈다"며 "내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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